거울 외 4편

by 보름달 posted Oct 3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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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눈썹이 없는 모나리자를 보며

우리는 아름다움을 느낀다.

 

불완전함에서 우리는 아름다움을 본다.

 

나의 인생도 아직은 불완전한 미완성이지만


불완전한 미완성인 나의 인생에서도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나는 지금 그 자체만으로도


더하고 뺄 필요없이 벅차게 아름답다.

 


 

의문



지난 수많은 시간동안

셀 수 없이 많은 단어들을 주고받아도

지금 멀어져버린 거리는

우주에서 빛이 도달하는 몇 광년만큼

먼 우리사이.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같아지는 것


      

따뜻한 무언가를 손에 쥐고

그것을 한 모금 들이키면

그 온기는 내 몸 속에 퍼져

내 것이 되어버린다.

 

너의 손을 잡을 때에도

너의 온기는 내 것이 되고

나의 온기는 너 것이 된다.

 

 

 

 

 

 

와 닿음


      

가장 마음에 와 닿기 위해서는

거추장스러운 것은 제하여야 한다.

가장 너다운 것이

가장 나에게 와 닿는다.

 

누가 뭐라고 하든

난 너의 목소리만 들릴 뿐이다.

 

 

    

 

 

 

그 끝에 남는 것들


      

첫 시작이 다소 미흡하고

그 과정에서 부진한 것들이 존재했을지라도

그 끝에 남겨진 것들은

결국 끝없이 따뜻하고 순수한 것들이다.

결국 나와 닮은 것들이다.

 

 

 

 

(시 부문) 김은정 ejseme12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