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외 4편.

by 박쥐나무 posted Oct 3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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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반복과 반복.

다람쥐 쳇바퀴 마냥

뱅뱅 도는 일상.

 

변화를 갈망하지만,

안주의 무게에 눌려

변화에 대한 희망조차

품지 못하고 흘러간다.

 

일상을 지키기 위해

저항 없이 흔들리는

갈대와 같이

살아온 시간 동안.

    

꿈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던

열정조차 잃어버리고.

나도 모르게 찾아왔던

변화의 기회조차

흘려 보내버리고,

살아온 것은 아닐까.

   

시작.

 

한 발 내딛으면.

자신감이 생기는 즐거운 여행.

 

두 발 내딛으면.

세상이 바뀌는 신기한 여행.


세 발 내딛으면.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샘솟는 여행.


네 발 내딛으면.

또 다른 여행을 생각하는 아름다운 여행.

 

가끔은 여행을 가다가

사고를 당하기는 하지만.

 

실패라는 가이드를 만나

힘들어 할 때도 있지만.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웃어넘긴다면 언젠가는

 

성공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하는 기쁨이 넘치는 여행.


포장.

반복하다보면.

내가. 내가. 아닌 것처럼.

다른 사람이, 다른 사람이

아니게, 아니게, 아니게.

되는 것처럼.

덧씌우면서도, 덧씌우면서도.

덧씌운다는 것을, 덧씌운다는 것을

모르게 되는 그런 것. 모르게 되는 그런 것.

 나중에는 원래 모습조차 잊게 하는

그런 것. 그런 것. 그런 것. . 그런 것.

결국에 남는 것은 거짓 뿐인. 아. 그런 것.  

   

풍선.

 

골치 아픈 걱정 없이 살아보는 것.

그것만큼 행복한 것은 어디 없겠지.

 

무거운 걱정 따윈 날려버리고.

가벼운 풍선처럼 살고 싶어라.

 

복잡한 고민들, 모두. 모두. 날려버리고.

가벼운 풍선처럼 날아다니고 싶어라.

    

좌절, 슬픔. 분노. 아픔. 절망.

모두. 모두. 날려버리고

가벼운 풍선처럼 살고 싶어라.    


하늘을 뚫을 듯이 날아가는 풍선처럼.

모든 걱정. 고민. 다 뚫어버리고.

높이. 높이 날아가고 싶어라.

 

사랑.

 

보고 싶다고 말할 수도 없고.

좋아한다고 표현 할 수도 없고.

 

깃털처럼 가벼운 대화 하나

나눌 수 없지만, 풀잎이 스친 것 같은

감각조차 느낄 수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이 있다는 사실.

내가 그 사람을 알고 있다는 사실.

 

그것 하나만으로도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그런 것.

 

아무 것도 바랄 수 없지만,

가벼운 기대조차 품을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의 행복을 바라는

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