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콘테스트

오늘:
37
어제:
42
전체:
304,590

접속자현황

  • 1위. 후리지어
    65042점
  • 2위. 뻘건눈의토끼
    23300점
  • 3위. 靑雲
    18945점
  • 4위. 백암현상엽
    17074점
  • 5위. 농촌시인
    12042점
  • 6위. 결바람78
    11485점
  • 7위. 마사루
    11385점
  • 8위. 엑셀
    10614점
  • 9위. 키다리
    9494점
  • 10위. 오드리
    8414점
  • 11위. 송옥
    7661점
  • 12위. 은유시인
    7601점
  • 13위. 산들
    7490점
  • 14위. 예각
    3459점
  • 15위. 김류하
    3149점
  • 16위. 돌고래
    2741점
  • 17위. 이쁜이
    2237점
  • 18위. 풋사과
    1908점
  • 19위. 유성
    1740점
  • 20위. 상록수
    1289점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진눈깨비>


축축한 오뎅국물에 취해서

너를 안았다.

안아서 안아서 하얘진 몸

그 속은 비어서

땅에 도착하면 까발려져

투명해졌다.


너무 솔직하면 녹아버리니까

너를 두겹 세겹으로 안았다

보이고 싶지 않은 만큼 더 꼬옥

쌓이고 쌓여서

뭣이 진실인지 모를정도로


나는 너에게

흘러 내려 잊혀질

액체이고싶지 않아서 차라리

밟혀도

자국 남는 아픔이 되고 싶어서


안아서 안아서 하얘진 몸

그래도 속은 비어서

먹다 남은 국물에 녹아버리는

그게 나라서

너를 놓쳤다.





<말하기 싫은 날>


그런날이 있어요

말을 하면 안될 것 같은
말을 하면 뱃속에서 무언가가
꿈틀 하고 웩 나올 것 같은.
보통 날이면 골목 마다 밟아가며
숨박꼭질에 무궁화꽃에 바빴을텐데
오늘은 온 세상이 갈색과 노란색으로만
보여 특별한 빛이 없어요

속이 뱅뱅 돌아서
토하고 싶은 내 맘을 어떻게 알았는지
가게 앞 펼쳐진 종이상자 위에
토 하지 마세요 하고 빨간 색연필로
몇겹이나 써져 있어요. 이렇게 분명하게 요구하면

난 도리어 참을 수 밖에 없어요

하지만 이 막혀진 토는 벌써 목구멍까지 올라왔어요

집으로 급히 발을 돌려요
목구멍에서 잇몸까지 아직 여유가 있어요
그 여유를 앗아간 건 아마 당신 그리고 당신
난 생각을 하기 싫어져요. 곰씹는다는 것은
그만큼 토할 게 늘어난다는 뜻이에요.

나에게 뭘 원해서 멀리있는 우리집까지
찾아와, 사실 그리 멀지 않다 해도,
노크를 하고 갔나요 나를 다시 보고싶었나요?
그런데 왜 똑똑 소리만 내고 다시 빗장뒤로 숨어버렸나요,

내가 꺼내주길 바라나요
나는 나오기야 했어요 찬바람을 뚫어

도착지는 나뭇잎 떨어지는 곳이에요

하지만 이제 토가 목구멍을 넘어 입천장에 닿을락말락해요

그건 아마 당신 생각 때문이에요
난 울렁거리는 속을 붙잡고 문고리를 붙잡고 바짓가랑이까지도 붙잡고 싶은 마음이에요

하지만 내 손은 두개라

당신 바짓가랑이는 잡지 못해요

아쉬운가요? 나는 야속하다고 생각해요

길거리의 그 빨간 글씨가 야속해 죽겠어요.





<연애가 하고 싶다>


모텔 밖 바람은

스산한 아침

네가 태우는 담배는

콘크리트와

맞추는 5cm 남짓의

입술

 

열기는 네 발치에서

내 신장에서

네 귓가에서

내 손금으로

가슴 속이 아닌

땅으로 고꾸라진다

 

그대들의 웃음 소리는

내 장송곡

손을 맞춰 짝짝짝

순댓국 냄새가

바람에 실리면

욱씬거리는 갈비뼈

 

벗겨진 잣나무 사이

초록색 셀로판지로 덧댄

어설픈 마음

또 한 대 연기로

가려 본다

아-연애가 하고싶다.



  • profile
    korean 2018.02.28 15:56
    좋은 작품입니다.
    열심히 쓰시면 좋은 결과도 얻으실 수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 응모방법 및 참고사항
    1. 각 장르별 출품편수는 시 5편, 수필 2편(길이제한 없슴), 단편소설 1편(200자 원고지 70매) 이상 올려주세요.
    2. 응모원고 밑에 가급적 응모자 성명, 이메일주소, HP연락처를 함께 기재해 주세요.
    3. 응모 작품은 순수 창작물이어야 함.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콘테스트-시 공모게시판 이용안내 3 file korean 2014.07.16 4499
1090 제 21차 창작 콘테스트 시 공모 - 휴가 1 군만두 2018.02.02 16
1089 제 21차 창작 콘테스트 시부문 - 달빛이 창가에 앉아 외 3편 1 조으별 2018.02.02 15
1088 제 21차 창작 콘테스트 시 공모 - 밤 열한 시 외 5편 1 학생B 2018.02.02 34
1087 제21차 창작 콘테스트 시 부분 (가치 없다고 느낀 그손) 1 부모님을위해 2018.02.02 10
1086 제21회 창작 콘테스트 시 부분 (나만 자식?우리 엄마도 자식) 1 부모님을위해 2018.02.02 9
1085 제 21차 창작 콘테스트 시 공모 <너는 외 4편> 1 hongwc 2018.02.02 15
1084 제 21차 창작 콘테스트 시 공모 1 날으는트롤 2018.02.02 20
1083 제21차 창작 콘테스트 시부문[반쪽 외4 편] 1 minimire 2018.02.02 13
1082 제21차 창작콘테스트 시부문(이력서 외3편) 1 유니엘 2018.02.01 27
1081 제 21차 창작콘테스트 공모 <어디론가 외 4편> 1 으나수 2018.02.01 15
1080 제 21회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전 그해 1 WhyNot 2018.02.01 18
» 제21회창작콘테스트 시부문 응모 <진눈깨비 외 2편> 1 귤까먹는사람 2018.01.31 21
1078 제21차 창작 콘테스트 [차갑고 슬픈 바다 외 4편] 1 여중생 2018.01.31 29
1077 제 21회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전 [시골 외 1편] 1 범작가 2018.01.31 35
1076 행복 1 김적수 2018.01.30 20
1075 제21회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전 꿈을 꾸다 일어나 외 4편 1 imaginer 2018.01.30 26
1074 제 21차 창작콘테스트 <목련 외 1편> 1 조영 2018.01.29 16
1073 제 21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1 동글이ㅎ 2018.01.29 14
1072 제 21회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초여름 외 14편> 1 규성 2018.01.29 23
1071 제 21회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 갈림길 외 4 편 1 김문희 2018.01.29 20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94 Next
/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