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콘테스트

오늘:
34
어제:
37
전체:
305,530

접속자현황

  • 1위. 후리지어
    65572점
  • 2위. 뻘건눈의토끼
    23333점
  • 3위. 靑雲
    18945점
  • 4위. 백암현상엽
    17074점
  • 5위. 농촌시인
    12042점
  • 6위. 결바람78
    11485점
  • 7위. 마사루
    11385점
  • 8위. 엑셀
    10614점
  • 9위. 키다리
    9494점
  • 10위. 오드리
    8414점
  • 11위. 송옥
    7661점
  • 12위. 은유시인
    7601점
  • 13위. 산들
    7490점
  • 14위. 예각
    3459점
  • 15위. 김류하
    3149점
  • 16위. 돌고래
    2741점
  • 17위. 이쁜이
    2237점
  • 18위. 풋사과
    1908점
  • 19위. 유성
    1740점
  • 20위. 상록수
    1289점
조회 수 40 추천 수 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고요히 울부짖던 석양이

수평선 너머로 평안히 추락했다

적막의 꼬리를 물고

흑막이 내려앉아 세상의 소음을 짓눌렀다

멍이 번진 듯 보라색 구름들이 흩어져

달을 가리고 별을 가렸다

불안한 평화가

차겁고 미덥게

주저앉았다



사랑니

 

없던 것처럼 무의미하던 네 존재가

시나브로 잇몸을 찢고 나와

내 인생 전체를 밀어 낸다

저릿한 통증으로 너를 알린다

잊을 수 없는 고통이 되기 전

상처로 너를 쫓아내고

움푹 파인 네 구석자리를 더듬으며

아무렇지 않은 척

한 번도 흔들리지 않은 척

오로지 오롯이

나만이 있었던 것처럼

채울 것이다

 


거리

 

거리에 떨어진 햇볕이

발밑에서 바삭바삭 부서졌다

 

조각난 햇볕은 금가루처럼 흩어져

바람을 타고 발자국을 따라 흘렀다

 

백야처럼 고요한 낮의 거리가

바스락거리는 햇살과

사그락거리는 바람으로 채워졌다

 

 

()

 

푸르스름한 어둠이

산 너머 지평선 끝에서 올라와

하늘을 덮어 땅까지 흘렀다

밝음이 물러난 자리를 채우고

그림자를 키워 세상을 검게 물들였다

태양 아래 곰살맞던 빛 무리들은

암흑에 밀려 수평선 끝으로 몰리자

사나운 살쾡이로 변해

창백한 달 아래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냈다


발톱이 할퀴고 간 자리에는

밤새 하얀 흉터가 남았다

 

 

백야

 

너는 내게

태초의 어둠 같은 안식이자 평안이었다

깨지지 않는 알이고 집이며 세상이었다

눈을 감아도 뜬것과 같이 변함없는

심연의 안정이며 안도였다

피로도 피곤도 없는 검은 장막 안이

너와 나 우리만의 세계였다

 

네가 빠져나간 틈 사이로 빛이 들어와

나를 찢어발겼다

어둠의 존재조차 의문이 되고 부정될 정도로

태초의 어둠이 아닌 태초의 빛으로 각인하며

빠르게 우리의 세계

아니

나만의 세계를 잠식했다

 

빛의 평화는 가시가 되어 나를 찌르고

빛의 밝음은 감은 눈도 더 멀게 했다

 

달이 뜨지 않는 밤

해만 존재하는 백야에

그림자도 없이 덩그러니 홀로 선 나는

너는 없지만 너밖에 없는 너만의 세계에서

시린 눈물을 흘렸다

 



이현주 / lhj7057@naver.com /연락처미기재

  • profile
    korean 2017.08.31 16:37
    잘 감상했습니다.
    열심히 습작을 거듭하다보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콘테스트-시 공모게시판 이용안내 3 file korean 2014.07.16 4499
930 [18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작] 사막을 걸어간다 등 5편 1 무즈엔무즈엔 2017.08.09 51
» 제 18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 '밤' 등 다섯 작품 1 이단아 2017.08.08 40
928 제18회 한국인 창작 콘테스트 공모 접수합니다. - 해구 밑 외 4 4 이오 2017.08.07 136
927 제18차 창작콘테스트 공모전 시- 벚꽃이 져도 외 6편 2 성남시거주민 2017.08.06 56
926 제 18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_ 내 가족(家族)의 비밀 동행 1 청량 2017.08.06 26
925 제 18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 우리는 사막에서 총을 겨누고 외 4편 1 김아일랜드 2017.08.03 65
924 제18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5편 2 hee 2017.08.01 55
923 제18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잃어버린내모습외4편 2 농촌시인 2017.07.30 77
922 제 18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 등(燈)대(待) - 어느 미아 이야기 외 4편 1 refresh 2017.07.29 31
921 제 18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떨어진 낙엽 등 5편 3 나성채 2017.07.27 55
920 제 18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 아우의 잔 외 4편 1 전화기를꺼놔 2017.07.25 49
919 제 18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새싹과 태양의 끈외 5편 4 달님 2017.07.15 60
918 제 18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불안한 설렘 외 4편 2 전현우 2017.07.04 52
917 제 18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사진을 찍으며 외 4편 1 고요한 2017.07.04 41
916 제 18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연못에 사는 사람 외 8편 3 Woni17 2017.07.02 80
915 제 18차 창작콘테스트 시공모 - 마음 생긴대로 외 4편 1 연두애플 2017.06.29 50
914 제 18차 창작 콘테스트 시 공모 / 별바라기 외 4편 1 PYP 2017.06.25 60
913 제18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웃음 외 4편 1 카르노 2017.06.22 44
912 제 17차 창작 콘테스트 시 공모/ 나는 보았다 1 퍽시드 2017.06.18 44
911 월간문학 한국인 제18차 창작콘테스트 - 시공모 - 이별외2편 2 이쁜이 2017.06.14 68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94 Next
/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