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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은퇴

 

 

가을단풍처럼 눈부시게 고운 그댈 보내며

이제는 그대가 내곁에서가 아니라 그대 자리에 있을 때 더욱 아름답다는걸 안다.

꽃잎처럼 바람에 흘러흘러 별처럼 아름답게 흐르다

은비늘 날리는 강변위에서 아름다운 풀꽃으로 만나게될 그대

물처럼 흐르다 안개처럼 떠돌다 바람처럼 흩어져

아름다운 윤회의 시간 저편에서 다시만날 아름다운 작별이여!

 

아쉬움의 가슴일랑 저무는 강변에 따듯하게 헹구며

뜨거운 노래가 되지 못하고

미쳐 다하지 못한말 하얗게 침묵하며 고요히 흐르는 시간사이로

그대여 흘러흘러 부디 잘가라!

 

눈가에 맺혀있던 내 눈물 읽으려고

나를 오랫동안 바라봤던 가슴이 따듯했던 사람이여!

그 눈빛만으로 충분히 눈부셨던 시간

   

그대 가장 아름답게 빛날 자리로 잘가라!

그리하여 강물처럼 저무는 사랑이여!

다시 일어나 건배하자

추락하는 모든사랑과 낙화되는 모든 시간을 위해





해국[海菊]의 언어




어머니가 새벽마다 오르는 가파른 구릉언덕엔

숨이 코밑까지 차오르는 해국이 다닥다닥 피어있다.

이미,등고선 능선처럼 늘어진 어머니의 허리엔 검은고래 한마리가 집을지었다.

갈라타고스란 낯선이름을 어머닌 태초에 알고있었을까?

너무 오래살아 목이 열자나 빠져있는 그놈의 전설을

 

어머니의 허파를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게 하는건 세월도,인생도 아니었다.

고단한 인생길에 낯선인연을 만나 타인아닌 가족이 되었다.

여지없이 피할틈없던 구석으로 어머니는 몰려다녔다.

주막집 막걸리같은 어머니 노점인생도 팔십고갯줄을 넘어간다.

연어의 희귀본능처럼 어머닌 길을 거슬러 오르고 있다.

노선을 이탈한 철로처럼 어머니가 삐끄덕 거리는 몸으로 운동화 페달을 밟는다.

 

멸종위기의 포유동물처럼 동굴을 틀고 앉아있는 꼬물꼬물한 우리들,

어머닌 새처럼 모이를 주워날라 하얗게 옥수수를 벌이고 있는 다람쥐 입속에 넣어주었다.

어머니의 피를 주워 마시는 철없던 우리들

엄마란 이름으로 모성을 이야기했다.

 

바람을 싣어  새벽을 싣어 별을 싣어 수레가득 끌고 들어왔다.

채 건조되지 않은 습관같은 냄새들이 어머니 옷섭에 붙어있었다.

비릿한 바다내음도 어머니 옷가지엔 걸려있고, 습하고 눅눅한 탁한 빨래도 걸려있다.

 

하지만 어머니의 눈엔 아직 바다가 있다.

태초의 형성되지 않은 바다가 어머니 거울에 있다.

삶에도 종착역이있었을까

어머니 인생에 남은것이 있을까?

이제 시누대처럼 사위어가는것 그뿐,





보도블록속의 잡초

 

 

도시의 열쇠를 잠근사이 보도블록을 더위가 일으킨다.

데굴데굴 굴러가는 황망한 구름한조각 눈사람을 굴리며 하늘위로 간다.

끈적한 더위가 사막속에 걸쳐있다.

태양이 검은 가레를 내벹으며,보도블록의 힘겨움에 가파른 기침을 해댄다.

 

열방의 더위를 야금야금 먹고 보도블록의 갈라진 틈새로 올라앉은 잡초

방석을 깔고 엉금엉금 기어나온다.

 

엉그적 엉그적 밍기는 오후,

넘어가는 시간,

강탈당하는 상념의 성속에 무명의 세월은 길을 묻지 않는다.

생이란 의미는 내 짧은 머리론 이해할수없는 가상의 시나리오같다.

장막이 덮힌 무대에 오르기전의 찹찹한 뮤지컬배우처럼

엉켜붙은 세월의 날줄을 붙잡고 잠자리가 전선줄 위에 날개를 떤다.

 

 

어렵게 넘어가는 삶,

희귀난치성병을 앓고있어 물한모금 마시지 못하는 학의 허기진 등처럼 구겨진 깃털위로

한가닥 희망이라도 출렁이면 좋으련만.

 

그래도 잡초는 떨지 않는다, 죽은채 하지만 죽지 않고 다시 더위줄을 끌고 올라온다

번개맞은 보도블록은 타들어간다.

누군가 나를 부른다. 바람을 뿌리며 나를 깨운다.

보도블록 아래로 날아온 혀를 벌쭘거리는 늙은 개 한마리

 

얼음조각같이 묵은체증, 42.195km 마라톤 코스를 달음박질 한것 같은

강한 위력의 바람은 소심한 나를 훑고 지나간다.

 

사하라 사막의 열국을 지나온것같은 생의 스카프가

내 목줄을 옭아메며 오늘도 데롱이고 있다.

 

보도블록의 더위처럼 아직 외출나오지 않은 희망이

바다에 갖혀있던 생선비닐의 소리를 모아 생의 바이올린을 켠다.

보도블록에 갖혔다 얼굴을 데인 선인장처럼

바이올린을 켠다

 

 

 

 

 

칼의 노래- 5.18을 기리며

 

 

늘 겨울같았다

쓸어낼수록 더 깊이 쌓이는 눈발처럼 빠져드는 어두운 금남로앞 로터리

봄이 여전히 올것같지 않은 습기찬 그곳엔 총탄세례

군화발로 터진 심장과 피가 쏟아진 잔흔만 고여 침묵이 서려있었다


금남로앞 사거린 피로 물든 정적만 흐르는 건조한 전봇대 같았다

피가 뿌려진 현장에 누군가 달려와 기웃거리며 관심을 가져보기도 하며

새벽낮달을 닮은 소식을 싣어나르려 전단지같이 분주히 드나들던 기자들속

언론의 활을 창호지로 봉하고

민주주의를 향한 소통의 문은 서슬퍼런 권력에 의해 굳게 닫혔지만

역사는 자전의 법칙이다

언젠가 진실은  찬란하게 여명처럼 확연히 기록된 문패의 본성위로 드러나는법

 

인기척이 새어나가지못하게 새벽을 막으며

스며들던 거센 권력을 거머쥔 검은 달빛세력들

그러나 침노한세력이 확장한 권력의 영토는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지식인의 양심에 깨어져 오래갈수 없었다


민주주의가 점화되어갈수록 진심이 일어선 자의 역사의 심판은 옳았기에

군화발로 짓밟은  신군부의 질곡의 역사가 휘장처럼 시간속에 하얗게 찢어졌다

권력의 방석으로 세월을 유린하던 세력은 역사의 심판대앞에 오름으로서

한국 민주학생운동의 당위성과 5.18 피의 댓가가 역사의 정당성으로

한국사에 기록되어 새롭게 평가받게 되었다


서슬퍼런 칼의 권력도 이기지못해

다시 갈망과 열망을 품고 화려하게 하늘위로 부활한 민주주의

오늘 나는 금남로 한 기억의 터에서 지난날 아픔과 상처를 도려내고

깨끗하게 치유된 한딸기 피어난 생명의 꽃을 보았다

바람부는 5.18묘역 거리에서 성스럽게 성화된

그날의 뜨거운 외침과 아름다운 비목을 본다


아픔을 도려내고  다시 살아난  생살의 혼을 지닌

꽃의 영혼들이 무수히 수놓아 누워잠들어 있는곳

상처 없는 꽃은 아름다운 역사를 피워올릴수 없다는 굳건한 진리위에

그들이 다시 민주주의 옷을입고 하얗게 생명되어 피어났음을

꺽어진 아까운 젊은 목숨 목숨들 새로 결코 상처난 발톱일지라도

뽑힐수없는 민주주의 이념의 꽃의 부활이

그래서 강압적 권력보다 아름다운 승리였음을


찬란한 아픔을 안고 낙화된 혼과

민주주의를 향한 도전의 승리의 현장 금남로앞에서

우리의 승리가 분명 완전했음을 역사가 증명해낼것이다

오만한 자의 역사는 역행하는법

귀있는자 들으라!  눈밝은자 보라!

성근역사의 등불앞에도 어김없이 오월은 온다


 

 

 

오리온자리에 새긴성

 

 

깊은성속에 오리온자리별하나 오늘나에게로 온다

성근하늘안 바탕화면으로 서서  별속에 떨어지는 무수한 얼굴을 받았다

그리움의 발길속에 묻어둔 편지한통 한땀한땀 엮는 별

부지런한 여인의 손놀림처럼,정직하게 자신을 치장하고

세월의 무늬를 새겨넣는별 오리온자리

 

 

인기척없이 하늘에 누운채,실어증에 걸린 오리온자리별

꽃잎처럼 쏟아져도 가만히 떨어져 내려 내 그리움의 탑을 지어올린다

별은 불가사리의 내성을 닮았다

가상적으로 아름답게 빛나지만 불가사리의 근성으로 더 멀리 깊게 투영되어 빛난다

삶의 근성과 끈질김이 바닷속에서 다시 잘려나간 다리를 재생하는

불가사리 유전자를 새겨넣은 오리온자리별

 

불가사리 한마리 하늘에서 헤엄치며,우주를 쏘아올린다

불꽃놀이를 하듯 조명탄이 위에서 아래로 투신하며 직선으로 빛나는 별

투신한 별은 죽지않고,더 아름답게 흩어져,어떤 낡은 판자촌의 지붕에 희망으로 빛난다

 

가난한 이의 오리온 자리별, 무수한 인간의 언어중에 가장 아름다운 별이란 이름으로

우리에게 왔을까

전생의 어느 이름없는 연인의 기억에 새겨진  미이라처럼 박제된 내마음의 별

익숙해져버린 우리의 관습처럼

별은  우리의 그리움의 잎을 흔들리라

떨어져 내릴수록 더욱더 굳건히 차오르는 빛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으로 온 불가사리 유전자를 닮은 오리온 자리별

 

     




이메일 : ejsh47@naver.com

 

  • profile
    korean 2017.08.31 13:15
    잘 감상했습니다.
    열심히 습작을 거듭하다보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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