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람>
가엾은 겨울바람
몸이 너무 차고 추워
다른 사람 품에
간절히 안기고자 하는데
그 누구도 안아주지도
안아줄 수 없네
<외로움>
세상에서
가장 두렵고
너무 깊게 아프고
빨리 퍼지는 병
<일상-정체(停滯) 속의 현대인>
물이 고이면 썩듯이
어느 때부터
같은 시간 안에
갇혀버린 내 자신도
여름 어시장에 팔지 못한
생선처럼 부패해가고 있네
벗어나려 아무리 달리고 뛰어봐도
결국 같은 자리로 돌아오는
그 속에서 내 숨이 사라지고 있네
제발 대답이라도 해주게
난 어찌 살아야 하나?
언제 내 눈을 떠야 하는가?
어떻게들 살아가고 있는겐가?
<꿈>
그거 아십니까?
나는 천사로 태어났습니다
정말로 나에게 날개가 있었습니다
날개짓을 해서
하늘 높이 날아올라
늘 세상 이곳저곳 돌아보며
마음 속에 여러 그림을
그려놓고는 했습니다
늘 내 나무로 날아가서
그 다디단 꿈의 과일을 하나씩
따서 먹곤 했습니다
지금 저에게는 날개가 없습니다
어디서 잃어 버렸을까요?
언제 잊어 버렸을까요?
지금이라도 찾을 수 있을까요?
<자신의 숨>
어디 다친 덴 없어?
진짜 아픈 데 없는거지?
정말 괜찮는 거지?
그런데 왜 네 숨을
네가 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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