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람 외 4편

by 문학생 posted Dec 1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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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람>

 

가엾은 겨울바람

몸이 너무 차고 추워

다른 사람 품에

간절히 안기고자 하는데

 

그 누구도 안아주지도

안아줄 수 없네

 

<외로움>

 

세상에서

가장 두렵고

너무 깊게 아프고

빨리 퍼지는 병

 

<일상-정체(停滯) 속의 현대인>

 

물이 고이면 썩듯이

어느 때부터

같은 시간 안에

갇혀버린 내 자신도 

여름 어시장에 팔지 못한

생선처럼  부패해가고 있네

 

벗어나려 아무리 달리고 뛰어봐도

결국 같은 자리로 돌아오는

그 속에서 내 숨이 사라지고 있네

 

제발 대답이라도 해주게

난 어찌 살아야 하나?

언제 내 눈을 떠야 하는가?

어떻게들 살아가고 있는겐가?

 

<꿈>

 

그거 아십니까?

나는 천사로 태어났습니다

정말로 나에게 날개가 있었습니다

 

날개짓을 해서

하늘 높이 날아올라

늘 세상 이곳저곳 돌아보며

마음 속에 여러 그림을

그려놓고는 했습니다

 

늘 내 나무로 날아가서

그 다디단 꿈의 과일을 하나씩

따서 먹곤 했습니다

 

지금 저에게는 날개가 없습니다

어디서 잃어 버렸을까요?

언제 잊어 버렸을까요?

지금이라도 찾을 수 있을까요?

 

<자신의 숨>

 

어디 다친 덴 없어?

진짜 아픈 데 없는거지?

정말 괜찮는 거지?

 

그런데 왜 네 숨을

네가 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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