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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8 17:31

시공모5편

조회 수 184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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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받지 못한 이들

 

 

 

 

금 밖의 갑질의 광풍狂風

가장 약한 이들의 심장을 겨냥했다.

생존을 위해 아르바이트하는

가엾은 청년을 무릎을 꿇게 하고.

노골적인 무소불위로 항공기를 탈선시켰다.

출렁이는 고성과 시퍼런 욕설로

주위는 자주 캄캄해졌다.

 

찬 서리가 너무나 위태로워 눈물을 뚝뚝 끊어내고

꽉 막힌 혀끝이 꺼져가듯 눈물로 익사했다.

말리던 동료들도

그 광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함께 빠져들었다.

 

이 세상에는 초대받지 못한 이들이 있던가,

생계를 꾸려 지탱하기도 벅찬 이 현실에

창백한 모습이 죄였던가,

살찐 애벌레에 갉아진 초록이파리들.

오늘도 까마득한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살아가는 이들이 있고

파지휴지를 팔아야

하루의 연명을 이어나가는

기역처럼 굽은 노인들이 있다.

 

그러므로 그들에게는 가슴에 몇 가닥의 잎맥만으로 호흡하고

기름을 안고 살아와야했었다. 언젠가 활활 소생할 발화를 위하여,

그리고 그것은, 달팽이처럼

이고 나가야 할 본연의 삶이었다.

 

안하무인으로 할퀴는 악다구니에

다 떨어진 자존심은

마음의 한구석에 구겨놓고

하늘을 쳐다봐도

곁에 움푹 파인 함몰은

고단한 생계만이 알아차렸다.

 

한 떨기의 꽃을 피우기 위해

바래진 뿌리들은

외진 칠흑에서 겹겹이 남루한 모습으로

앞으로도 계속 버텨야만 할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대지의 무수한 잎들이

외면하듯 고개를 돌려

하늘을 보려고

하지 않았던 이유였었다.

 

그러나 그들은 맨 뿌리를 당겨서

어느 한 곳 도우려고 안간힘을 쓰는

최소한의 숨결은 갖고 있지 않을까.

캥거루

 

 

 

 

주머니 속 덜렁덜렁

뒷발과 꼬리를 조화로서 내딛는 쿵쾅쿵쾅

애수어린 사슴 같은 모습으로

뚫어지게 압착된 세상을 바라본다.

 

세상너머 슬픔과 기쁨을 변함없는 눈빛으로 외면하고

굳게 다문 입과 널따란 귀는

자연의 섭리를 깨달은 듯 말이 없다.

출렁대는 공룡꼬리가 엷은 지면을 부딪치며

따스한 햇살을 움켜쥐면

방귀소리 뽕뽕 요란 떨며

오족으로 뛰는 듯 균형을 잡는다.

 

떨어지랴 넘어지랴 안타까워 우리 귀여운 아가

뱃속을 갈라 만든 가죽요람에

어린 새끼 정성껏 보쌈 말아

아랫배 앞을 육아낭 이라 칭한다.

 

어린 새끼 잠재우며 넓은 어금니로 미소 지을 때면

긴 꼬리 살랑살랑 늘어뜨려 따스함이 감미롭다.

 

온종일 허전하랴 답답한 가슴 움켜잡고

한번 쭉- 점프하면 5~8미터 기록 재며

따라오는 외로운 사냥꾼들 허탈케 한다.

 

가끔씩 화가 나서 우울증이 도질 때면

주먹을 꽉 움켜쥐고

두 손을 가지런히 세워

홀가분히 세상을 겨냥한다.

검은지빠귀

 

 

 

 

 

오랫동안 내버려둔 곳,

골방은 말이 없다.

지친 몸을 안아줄

안식처는 더 이상 없다.

 

세찬 바람이 불고

뒹구는 낙엽을 받아줄

나무들이 없으니

침묵만이 세상의 가면을 용인하고

단지, 지난날의 상처가

알몸으로 허옇게 피어올랐다.

 

매번 허기는

반짝이는 뼛속에 사무쳤고

멀미는 조금씩 치유해가는

기척만 있을 뿐

그 본연의 껍질은

벗겨낼 수 없었다.

 

그러나 골방의 안과 밖을

가로지르는 검은지빠귀는

용서의 발자국을 남기고

나의 소리를 흉내 낸다.

 

나도 젊은 한 시절

그 골방에서 깨우침의 속도로

용서와 함께 했었다.

널따란 귀로 세상의 이치를

입맛처럼 다셨고

허름한 자책은 낙엽처럼 버렸다.

 

그 골방이

곧 나의 일기장이었다.

그러므로 마음에서 나오는

상처들도 그 골방에서,

바로 나에게서부터, 아물어야한다

 

이제 나는

날개 없는 자책과

비틀어진 권태는 묻어두고

작고 흐릿한 골방에서

검은지빠귀가 그러했듯

 

나만의 안아줄 발자국을

가지런히 남기고,

세상을 흉내 낸다.

태권도

 

 

 

 

이 얍! 언젠가 힘겨운 수련을 한다.

자꾸 다가오는 그 아픈 순간을 잊으려고

나는 다시 손날과 주먹을 연타, 집중한다.

 

삶의 고단한 동작에서도

휙 눈빛을 번뜩이며, 나의 차기는 재빨리, 신속히,

자세는 동작의 사뿐한 완급부터,

 

멀건 음흉한 세파의 급소를 찌르며

당당히 맞서며 지내온 자취들.

 

나는 회색 도회지 그늘에 우뚝 서서

태극에서 팔괘의 품새부터

막고 찌르고 금강의 자세까지 단숨에 접한다.

한단계식 완성되어지는 기술들.

그에 비례하여 소멸되는 왜곡들,

 

새로 얻은 영감만큼 새벽몸살은 지속되고,

마침내 고쳐 잡는 품새에

지난날 짜잘한 일상은 삭제된다.

 

추락한 아픈 과거와

온갖 바람의 멀미 속에서

가쁜 호흡과 그 리듬을 탄

화려한 돌려차기는 방심의 허점을 찌르며

바쁘게 탄성토록 소용돌이친다.

 

또 한편으론

바람의 날개를 가르고

그 언젠가 해체되는 영혼을 위해

오늘도, 나는

유연함과 중심이동의 자세를 취한다.

 

그 자세만으로 완결되는 자세,

무아無我의 진중한 자세를

지르고 있다.

   

감기 마스크

 

 

 

 

그녀는 누구에게나 사랑받습니다.

흰색 분홍색 푸른색 선호하는 색깔로

언제든지 변신합니다.

 

몸이 특히 안 좋은 날에는

초대 받지 않은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코를 안으며 입을 차단합니다.

그리고 다소곳이 바이러스의 분비물을 힘껏 빨아들여

자신의 몸을 멍들게 합니다.

 

가끔은 자존심을 중히 여겨

부부싸움이후 후유증을 온몸으로

안으며 할머니의 따뜻한 입김으로

얼굴을 잎사귀에 담아

푸른 얼룩을 살색으로 변신시켜

포근한 화해의 날개를 펼치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뭔가를 숨기고 싶은

은닉하고 싶은 욕구의

카탤라시스catalysis처럼

그녀의 습성을 드러내곤 합니다.

 

황사가 심한 날에는 미세먼지의 침투를 막아

입의 무게만큼이나 무거운 세균덩어리를

치켜들고

저무는 일과와 더불어 소주와 함께 서로의 입에 적시며

미세먼지로 남겨진 텁텁한 코를 비웁니다.

 

그날의 힘겨운 노동 후

벗겨진 그녀는 아무렇게나 섞여서

원 나이트 일회용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그녀가 없다면 숨기고 싶은 나의 비밀,

나만의 작은 공간도 없습니다.

 

 



박봉철 010-6545-8107

pbca1234@naver.com

  • profile
    뻘건눈의토끼 2015.04.08 18:58
    묘사력이 뛰어나군요... 캥거루고기 먹으면 스테이크가 유난히 질기고 맛이 없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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