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콘테스트

오늘:
4
어제:
35
전체:
275,614

접속자현황

  • 1위. 후리지어
    37992점
  • 2위. 뻘건눈의토끼
    20624점
  • 3위. 靑雲
    18945점
  • 4위. 백암현상엽
    17074점
  • 5위. 농촌시인
    12042점
  • 6위. 결바람78
    11485점
  • 7위. 마사루
    11385점
  • 8위. 엑셀
    10614점
  • 9위. 키다리
    9479점
  • 10위. 오드리
    8414점
  • 11위. 송옥
    7661점
  • 12위. 은유시인
    7516점
  • 13위. 산들
    7490점
  • 14위. 예각
    3459점
  • 15위. 김류하
    3149점
  • 16위. 돌고래
    2741점
  • 17위. 이쁜이
    2237점
  • 18위. 풋사과
    1908점
  • 19위. 유성
    1740점
  • 20위. 상록수
    1289점
조회 수 16 추천 수 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손톱 

쓸데없이 참견하는 세상 속
곧 잘릴 것을 알면서도 
단단하게 자라나는 손톱 

세상 향해 노려보는 
날카로운 시선 성가시면
꼬집기도 전에 잘려나가고 
누군가 원치 않는 색으로  
온몸을 덧칠하고 물들여도 
기어코 본연의 색으로 돌아온다

때론 가시같이 살을 파고들어 
아프게 찌르기도 하지만 
저도 모르게 속에 눌어붙은 때 
억지로 긁어내지 않고 
함께 잘릴 때까지 기다려준다

딱딱하고 흔한 몸뚱이 덕에
가려운 곳 긁고 더러운 것 떼며
깨지고 멍들 때까지
온갖 궂은일 대신시켜도
괜찮다며 둥그렇게 미소 짓는다

아무리 차갑고 무심하게 잘라내도
세상 곁에 달라붙어
늘 새로운 마음가짐 다시 자라나
꿋꿋하게 살아가는 손톱


밤 깎는 아버지

명절 아침이면 
시골집 마루에 앉아 
조용히 밤 깎던 아버지 

속마음 보여주고 싶은지 
자꾸만 같이 깎자 부르던 목소리 
이제 들을 수 없다 

말썽 부리다 야단맞고 
주눅 든 아들에게 건네주면서 
오도독 씹어 삼키시던 생밤 
한 입 베어 물자 스며드는 
아버지의 단맛 

밤 같던 아버지 
딱딱한 껍질 하나 깎아 놓고 
전부 안다는 듯 바라보았지만 
한 껍질 더 있는지는 몰랐다 
옹골지던 속살 
썩어 가는지도 몰랐다 

제사상 올릴 밤 깎아 놓고 
이제야 속마음 안 것이 서글퍼 
끝내 고개 떨구고 마는 
조용한 아버지의 밤


상처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

상처 많은 사과가 
가장 잘 웃는다

길었던 외로움 끌어안고
누군가에게 선택받기 위해
몹시도 생글거린다

때론 덤으로 끼워주기도 하고
상처 난 곳 도려내는 그 순간에도
그저 고맙다며 활짝 웃는다

이대로 버려진다는 두려움
시꺼멓게 멍든 곳 어루만지다
마지막 남은 단맛 짜내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일어서는 이여

상처 많은 사람이
가장 잘 웃는다


- 송지범 
  • profile
    korean 2020.02.29 17:23
    수고 많으셨습니다.
    더욱 분발하시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늘 건필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콘테스트-시 공모게시판 이용안내 3 file korean 2014.07.16 4447
1734 [월간문학 한국인] 제33차 창작콘테스트 응모작(강아지풀 외 4편) 1 시심이 2020.02.06 24
» 제33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 손톱 외 2편 1 흑표범 2020.02.06 16
1732 33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_ 밤거리외 4편 1 바람의지뒤 2020.02.05 15
1731 제33차 창작 콘테스트 시공모_ 계절을 담는 정류장 외 4편 1 윤정민 2020.02.05 31
1730 제33차 창작 콘테스트 시공모_ 우울 외 4편 2 안민지 2020.02.03 39
1729 제 33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_나의 청춘외 2편 1 annie 2020.01.31 22
1728 제 33회 창작 콘테스트 공모 시 부문 - 바다의 시 외 4편 1 최재웅 2020.01.31 16
1727 제 33차 창작콘테스트 시부문 - 소회 외 4편 2 으악 2020.01.31 22
1726 제 33차 창작콘테스트 시부문 - 젊음외 4편 1 돌고래 2020.01.30 13
1725 제 33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발걸음 외 3편 1 감성서랍 2020.01.29 17
1724 33차 창작콘테스트 공모 제목: 직녀성 1 다시시작하는일기 2020.01.29 14
1723 제33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골무외 4편 1 향천 2020.01.26 24
1722 제 33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 無名 외 2편 1 구름과 2020.01.13 40
1721 제 33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 석별 외 4편 1 암궈나 2020.01.13 32
1720 제 33회 창작 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 그대는 나의 열쇠 외 4편 1 연우 2020.01.12 30
1719 제 33회 창작 콘테스트 시 부문 콤퓨타 외 1개 1 디카메라 2020.01.12 22
1718 33차 창작 콘테스트 시부문 공모 여좌동 여좌천 외 1 편 1 마태오 2020.01.11 24
1717 제 33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_ 휴식 외 4편 1 콩새 2020.01.11 28
1716 제 33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_ 해돋이 외 4편 1 천예화 2020.01.03 46
1715 제 33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분 공모 - 녹 외 4편 1 유토피아 2019.12.27 48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94 Next
/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