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차가움 외 4편

by 그레잇피터 posted Dec 2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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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차가


네 발로 기었다.

요람을 나와 따스함에 안겼다.

네 발로 기었다.

욕망에 안겨 따스함에 울었다.

내 발로 기었다.

세상에 안겨 차가움에 울었다.

내 발로 기었다.

병상을 나와 차가움에 안겼다. 



얼어붙은 여름


봄을 건너

여름에 닿았다.


얼어붙은 들짐승

저마다 뛰논다.


박동이 차다.

여름은 오는데


거센 바람에

봉화가 꺼진다.


세상이 울었다.

저마다 뛰논다.


얼어붙은 이슬이

주르륵 흐른다.




지새운 님처럼


울음이 새어 나와

그녀를 맴돈다.


서러워 우는데

설렘이 운다.


눈을 떴다.

세월에 취해 그녀를 보았다.


설레어 우는데

서러움이 운다.


백발의 아기는

불효자가 되었다.




불빛은 인생을 흐르고


찰나의 인생

어둠에 감는다.

비로소 보았을 때

불빛에 감는다.




고운 손


고운 손이 닿자

울음을 그친다.


차가운 마음

뜨겁게 흐른다.


비로소 떨어지자

주름진 손 비춘다.


뜨거운 마음

차갑게 오른다.









이지형

010-3096-2106

dlwlgud1dlwlgud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