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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09 01:51

눈 외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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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없는 격자를 포개어 내리는

당신, 나는 당신 안에 있습니다.

 

어제도 그제도 나는 이 길에 있지만

당신 안에 있으면 다른 세계입니다.

 

한 걸음 떼면 첫 번째 격자안에 들어갑니다.

시간이 나를 끌어당기듯

이십년 전의 세상이 보입니다.

지저분한 도시의 공기도

맑고 차가운 꿈 속의 산소가 되어

, 나는 당신 안에 있습니다.

 

걸으면 걸을수록 어려집니다.

배경 안에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 당신을 바라봅니다.

사람들의 형상은 점점 흐물거리는데

당신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말을 건네 보려하지만 격자는 사라집니다.

당황해 뛰어가 보아도

이제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면,

걸음을 멈추고

뒤로 걸어가 보기로 합니다.

    




노래

 

쇳덩어리 가슴에 얹혀

나는 산봉우리로 갑니다.

머릿 속이 어질거려도

여린 나무뿌리 잡고서라도

나는 기어이 갑니다.

 

눈 덮인 정상에 올라 앉아

눈을 감고 당신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직히 당신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부르고 또 부릅니다.

한 없이 부릅니다.

어느새 가슴 속 쇳물이 끓어올라

목구멍에서 노래되어 하늘로 퍼져 갑니다.

 

노래소리는 점점 커지고

가벼워진 난 일어나 크게 부릅니다.

눈에선 까닭모를 눈물이 흐르지만

나는 행복합니다.

 

 




장마비


문득 장마비 한 가운데 서있는

나를 보았습니다.

주변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고

익숙한 풍경은 낯설게 보입니다.

빗소리는 거칠지만

곧 음악이 됩니다.


우산을 접고 낡은 건물 입구에 쪼그리고 앉아

비를 보고

비를 맛보고

비를 느끼고

비를 들으며

비를 생각합니다.


그러면 아득히 먼 시절의 내가

이 자리에 있습니다.

차가운 나무 마루에 걸터앉아

플라스틱 먹걸리병을 잘라 만든 바가지 위로

톡톡거리며 튀는 빗방울들을 바라봅니다.

사방은 고요한데

빗소리가 주변을 가득 메워서

세상에는 오직 당신과 나 뿐인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니

당신은 나를 떠난 것이 아니었군요.





안 개

 

가끔씩은

안개 속을 그리워 합니다.

차라리

앞이 보이지 않으면

희망은 보일테니까요.



피아노

 

어떤 괴로운 날에

찌그럭 거리는 의자에 앉아

갈색 피아노 덮개를 올립니다.

악보대 위에는 아무것도 두지 않고

마음가는 대로 손가락을 움직입니다.

라와 레, , , 검은 건반,

어두운 음정이 방안에 가득찹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상하게도 음정이 밝아집니다.

아무리 무거운 마음으로 연주를 해도

음색은 맑고 밝아만 집니다.

 

나는 잠시 손을 내려놓고

피아노에게 물어 봅니다.

왜 내 마음을 표현해 주지 않는 거지?”

피아노는 소리없이 대답합니다.

당신의 예전 음들을 다시 표현해 주었을 뿐이에요.”

 

나는 그 음성을 무시하고

손으로 힘껏 건반을 내려칩니다.

찌릿하게 갈라지는 음파가 고막을 때립니다.

건반위에 엎드립니다.

피아노는 나에게 속삭입니다.

어차피 인생은 아름다운 거에요.”




사 랑

 

나는 사랑을 알지 못합니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알고 있고

사랑한다고 말은 할 수 있지만

진정 당신과 같은 그 사랑은

알지 못합니다.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며

나도 모르게 해준 그 많은 헌신을

고맙다는 한 순간의 감동만으로 갚으려 했던

철없던 나는

이제 조금식 당신을 닮아가려 합니다.

 

보기엔 혼자이지만

늘 당신과 대화하며 산다는 것을

아무도 모르겠지요?

더 좋은 표현을 찾기 전까진

이 말밖엔 더 할 수 없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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