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콘테스트

오늘:
21
어제:
25
전체:
305,480

접속자현황

  • 1위. 후리지어
    65572점
  • 2위. 뻘건눈의토끼
    23333점
  • 3위. 靑雲
    18945점
  • 4위. 백암현상엽
    17074점
  • 5위. 농촌시인
    12042점
  • 6위. 결바람78
    11485점
  • 7위. 마사루
    11385점
  • 8위. 엑셀
    10614점
  • 9위. 키다리
    9494점
  • 10위. 오드리
    8414점
  • 11위. 송옥
    7661점
  • 12위. 은유시인
    7601점
  • 13위. 산들
    7490점
  • 14위. 예각
    3459점
  • 15위. 김류하
    3149점
  • 16위. 돌고래
    2741점
  • 17위. 이쁜이
    2237점
  • 18위. 풋사과
    1908점
  • 19위. 유성
    1740점
  • 20위. 상록수
    1289점
2015.01.20 19:49

낙하하는 시절 외 4편

조회 수 15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낙하하는 시절




둥당거리는 짧은 찰나의

사랑은, 사랑이었다

 

한 여름 밤 잠깐 꾸다 깬

그야말로 한 여름 밤의 꿈이야

 

좋은 것은 참 금방 지나가는 것 같아

  어쩌면 그리도 짧은 순간이었을까

봄은 언제 오려나 아직 멀었나

밤 바람은 아직 차다

 


속도 모르고 상글거리는 

이별은, 이별이었다


달팽이 집 속으로 쏙 들어가 버린
마음을 잡지 못했던 그대야

 

어디다 두고 왔길래 그 마음을 못 잡아 

어쩌면 그렇게 아픈 만남이었을까

차라리 기억이 널 모르고 몰라서

쉬이 쉬이 살고 싶다

 

 

다 모르게 그대를

오늘도 꺼두르고 말았다

나 멋대로



***



花를 내다




반 건조 오징어처럼

가슴께 들러붙어 있는

네가 싫다

 

날이 선 가위처럼

무참히 성이 나 있는

내가 우습다

 

기억나지 말아

아파대지 말아

찾아오지 말아

날아들지 말아

 

 

지난 밤은 버려졌고

몰아서 아파하고

숨막히게 그립다

 

시간은 줄에 메이고

하루를 병들게 하고

거죽만 남겨 놓는다

 

그러지 말아

대들지 말아

알은 체 말아

설키지 말아

 

 

상상 끝에 너를 안고

깊은 우물 속에다

생채기를 담는다

 

허공에 눈보라치고

먼지 너울 불어와

네 향기를 지운다

 

속상해 말아

미어지지 말아

뭉그러지지 말아

울지 말아 



***



Comedy



낯선 사람들의

재잘대는 입모양이

평범하던 내 안식을

소란케 해

 

하늘은 종일 내내

서럽게 내려앉아

토라져서 웃질 않고

방황을 해

 

사랑은 참 못났더라

그곳에 두고 온 네가 

그렇게 말하더라


그대 때문에

오늘의 일기가

무료하게 쓰여지면

난 어떡해



소심하게 굴며

미련하게 미련 떨고

자꾸 너를 부르거든

이해를 해


사랑은 참 무섭더라

이곳에 남겨진 나를

핼쑥하게 버려두더라


별은 또 지고

아침은 이처럼 푸석한데

잠은 몰아서 찾아오고

배는 자꾸 고프고

내 모습 코미디 같아 



***



나비




꽃잎은 피고 지고

가시는 날카롭고 무르고

사랑은 날아가는 나비야

그래, 위태로운 날개야

 

변덕을 부려도 변덕이 아니고

아름다움 고이 간직한 채로

사랑은 그렇게 남을 테지

당신, 그대 얼굴이 퇴색되어도

아로새겨질 테지

 

두루뭉술 내 손끝이 그대를 비껴가

당신도 온전히 등을 보이기를 바라 

못생긴 내 뒷모습은 싫으니

 

다난한 하루에 하루가

더해진 오늘부터 몇년 그 후

나는 쉬이 달라져 있을까

행복, 기대하는 꿈이야

 

꽃잎은 피고 지고

날아가는 날개는 멀어지고

이별 속의 사랑은, 또 춤을 춘다



***



명량해전




파리한 물빛이 어여쁜 아해의 인영 또한 얼리는구나

더 이상 삼삼오오 한가히 노닐던 그 추억이 아니더구나

 

돌 절벽 벼랑 끝에 핀 위태한 털머위 꽃 더는 노랗지 아니하고

내버려진 어선 위의 낡은 노가 앓음 앓음 구슬프게 우는구나

 

그른 자의 피로 물들이기에는 바다가 가혹하게 넓고

그만큼 그른 자의 수 또한 빽빽한 숲이리라

 

일휘소탕 혈염산하 장군 칼의 날 위에 물들일 염 자 깊고 깊구나

전란을 거둘 소임이 있는 죄인된 이 몸이 갖기엔 마땅하고 옳도다

 

죽지마라 살아들 남아라 세상 안에 남기고픈 그 말

몸 성히 살아 고향 옛집 가족에게 네 직접 전하거라

 

려고들 하지 마라 재삼 엄중히 목숨을 내달라 독촉하며  

호롱불에 일렁이는 두석린의 놋쇠 비늘을 닦으며 잠 못 이루네

 

물의 칼들이 일어설 울돌목이 먼 발치의 내게 오라 손짓하는구나









응모자 : 장구원

연락처 : 010 9636 8384

이메일 : destiny4333@naver.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콘테스트-시 공모게시판 이용안내 3 file korean 2014.07.16 4499
1730 [18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작] 사막을 걸어간다 등 5편 1 무즈엔무즈엔 2017.08.09 51
1729 [19차 창작콘테스트] 나의 지구 2 토야 2017.09.09 64
1728 [21회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 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그 밤> 외 3편 - 송예지 1 송예지 2018.01.19 23
1727 [21회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그리움을 추억으로 맺는다. 1 q_white 2018.02.10 18
1726 [공모전] 너의 하루는 늘 좋았다 외 4편 1 Severus 2019.02.10 80
1725 [공모전] 달 외 4작 1 장윤호 2019.02.09 19
1724 [공모전] 월간문학 한국인 제27차 창작콘테스트 초상화 외 4편 1 미노스 2019.02.07 40
1723 [공모전] 월간문학 한국인 제29차 창작콘테스트 응모 1 김익진 2019.04.13 59
1722 [공모전] 월간문학 한국인 제9차 창작콘테스트 ...시부문 응모작품.... 1 마지막정탐꾼 2016.02.10 86
1721 [공모전] 회색빛깔의 시간 외 6편 1 거니거니홍건희 2019.02.09 15
1720 [시 공모] 내일은 없다 1 ram 2019.02.02 9
1719 [시 공모] 떼 안 낀 거울 1 ram 2019.02.02 21
1718 [시 공모] 오늘의 하늘 1 file ram 2019.02.02 21
1717 [외사랑] - 시 부문 응모 모란 2015.02.06 180
1716 [월간 문학 한국인] 제 20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무령왕릉을 걷다"외4편 2 ic478 2017.11.09 53
1715 [월간 문학 한국인] 제 20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새것上" 외 4편 1 이호정 2017.12.07 21
1714 [월간 문학 한국인] 제 20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 보고있으면 외 6편 1 쏭쌍 2017.11.02 33
1713 [월간 문학 한국인] 제 20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 비맞을 자유 외 4편 1 한너울 2017.12.06 38
1712 [월간 문학 한국인] 제 20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 시간의 탑 외 4편 1 현실은선물 2017.11.03 34
1711 [월간 문학 한국인] 제 20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그 물에 빠져 죽다 외 4편 1 고이든 2017.10.27 41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94 Next
/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