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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 수 없는 꽃

민길상

아무런 온기도 느낄 수 없는 외로운 공간에

무서우리만큼 어둡고 적막한 공간에

바람도 닿지 않지만 무언가 스산한 공간에

평생 시들 수 없는 꽃이 있다.

그 꽃이 스스로 흘린 눈물은

줄기에 고여 뾰족한 가시가 되었고,

그 가시가 점차 자라나면서

행여 찔리진 않을까 하는 맘에

함부로 다가설 수 없는 존재가 되었고,

그 낙인이 뿌리 깊숙이 퍼져서

평생 시들 수 없는 꽃이 되었다.

그 꽃은 찔릴 것을 감수하고 다가올 한 마리의 나비를

평생 시들지 못한 채로 기다릴 것이다.

그 때까지 나비가 올 때까지

시들 수 없는 꽃은 존재할 것이다.

나 혹은 그대의 마음속에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익숙함

민길상

지겨웠다. 쓸 대없는 관심이라 여겼기에

답답했다. 날 믿지 못하는 것 같았기에

창피했다. 내가 어리다는 것을 잊었기에

익숙했다. 단 한 번도 그러지 아니하지 않았기에

하지만, 이미 냉정하게 흘러가버린 많은 것들이 말한다.

무관심한 세상이 지겨워질 것이라고

나를 믿는 기대들에 부응하지 못하는 내가 답답해질 것이라고

철들지 못한 어리석음이 창피할 것이라고

그리고 무엇보다

나만을 위해 반짝이던 눈보다

쓸쓸한 뒷모습들이 뼈저리게 익숙해질 것이라고



봄향기

민길상

사계절 중 가장 따뜻한 계절

괜시리 마음 설레이며 잠 못 이루는 계절

널 향한 마음이 마치 화단에 새싹처럼 피어나는 계절

봄, 봄에는 향기가 있나보다.

따뜻한 날씨도, 설레이는 마음도, 화단의 새싹도,

어디서부터 풍겨져오는지 모를 그 향기를 맡고

가슴 깊숙한 곳에서, 삼사월의 시작점에서,

허물 벗고 날아가는 한 마리 나비처럼

산뜻한 기운을 뿜어내며 퍼져간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눈이 부실만큼의

화사한 햇살이 잠들었던 나를 깨우며,

내안에서 깊은 잠에 빠져있던 혹은 그 점을 핑계 삼아 잊었던

맑다 못해 투명하리만큼 순수한 내 감정들도 깨워준다.

어느새 여름이오고, 가을 겨울의 추의가 성큼 다가와

내 순수를 다시 잠들게 한다하여도

삼사월의 풍겨올 봄향기를 맡을 때

그 때 다시 깨어나리라.




잠자리에 누워

민길상

하루를 끝마치고

잠자리에 몸을 누인다.

방의 불이 꺼지고

날 부르는 세상의 소리도 작아지면

오늘의 기억을 되새김질 하여본다.

아니

오늘의 잘못을 합리화 하여본다.

결국 후회로 끝을 맺을 것을 알지만

어쩔 수없이 그 당시로 돌아가 본다.

그 당시에는 풀리지 않았던 감정의 문제들의 해답을

잠자리에 누워 찾는다.

아무도 정답이라 외쳐주지 않지만

스스로를 위로하기엔 충분하다고 착각도 해본다.

의미 없는 위로에 쓸쓸해질 무렵

현실에서 부릅뜨던 눈은

꿈속에서 만날 세상을 향해

서서히 감긴다.





민길상

어렸을 적 우리의 놀이터가 되어주던 흙

비가 오면 진흙이되 신발에 숨어 집까지 동행하던 흙

뛰노는 아이의 땀과 넘어진 아이의 피로 치장하던 흙


이제는 홀로남아 낡은 놀이터를 지키는 흙

황량한 바닥에서 차갑게 버티는 흙

따스히 댑혀주던 발길을 기다리는 흙


그 발길들은 다른 곳을 향하지만

지키고 있던 공간에는 새로운 주인이 나타났지만

아직도 어딘가에서 우리의 발길을 기대하는 바보 같은 흙


여름에는 더위와 비가 괴롭히고

겨울에는 추위와 눈이 괴롭혀도

아직도 어딘가에서 우리의 발길을 기대하는 바보 같은 흙


그리워도, 돌아갈 수 없어도,

추억 속에 아련히 남은

어렸을 적 우리의 놀이터가 되어주던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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