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들다 외 4편

by 달링 posted Jan 1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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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들다

                              조수미

이 겨울,

너의 팔을 두르고,

너의 손을 꼭잡고,


너와 나 사이에 오가는

따스한 마음만으로


하이얀 눈꽃이 녹아내리듯

나 또한 녹아내리겠네


만일 모두녹아 물이되어

내가 그 물에 잠기어 버린데도

후회 하지는 않겠네


순백의 계절이 지나 꽃이피면

너와의 기억들 에도 꽃이 필거라


믿어 의심치 않으므로









꿈봉오리

                 조수미

어느 잎사귀를 먼저 내야할까

누가 내 잎을 떼어가면 어쩌지

안절부절 하다가도


내옆 오랫동안 향기뿜는 로즈마리.

내가 지상위로 올라갈수록

그 향은 더욱 짙구나


나는 싹을 틔웠다

내가 꽃피는날,

나는 저 로즈마리를 대신해

이 꽃밭에 향을 내리라







          큐브

                       조수미

널 내 옆공간에 채워넣고싶어

내 마음은 이렇게나 급한데

너는 너무 멀리도 있구나


안되겠다, 내가 너의 옆으로 갈게

옆에남자, 또한 내가 해치워 줄게


우리가 만나게 되는 날,

많이도 닮았을거야


내가 너에게 조금씩 맞추어 갈거니까








             식후땡

                              조수미

한 까치 두 까치 세 까치

여기저기 잘도 날아가는구나


뭉게뭉게 구름빵이되어

비상하다 흩어져 추락하겠거니


뿌연 연기 만큼이나 나는 타들어간다

재가 되어 봐야 알겠거니..








       순환소수

                              조수미


사랑, 이별

사랑, 이별


사랑으로 마치기를

나는 작게 기도 해 봅니다.

아주, 아주 작게 말 해 봅니다.



응모자 성명: 조수미

이메일주소: tnal610@nate.com

 HP연락처: 010 4557 9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