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 외 4편 올립니다

by 폴리 posted Jan 2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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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

 

노란색 물감으로 곱게 물든 잎사귀 틈사이로

바깥세상이 신기한 듯 수줍은 미소를 띄우며

그대로 드러내는 가을의 열매(秋果)

 

인고 세월과 겸허한 시간을 보내서야

샛노란 고운빛깔의 자태를 드러내며

우리들 앞으로 다가 온다

 

모래알처럼 부드러운 느낌에 취하고

은은한 자연의 향에 취하면서

그만 우리도 모르게 이 가을을 맞이한다.



푸른 하늘

 

푸른 푸른 창공을 보니

바다 같은 깊은 꿈이

바다같이 넓은 그리움이 생긴다

 

외로운 섬 같은

삭막한 도시의 도화지에

푸른색 한 점 떨어질 때

넘실거리는 파도가

내 마음의 그리움을 덮친다

내 마음의 청춘을 깨우친다

 

바라보면 바라볼 수 록

첫 입맞춤을 기다리는 숫 처녀 마냥

푸른색이 술 보다 설레 이고  취할 줄이야

나만의 푸른색이여!

희망의 세계로 초대하는 구나.

    

 

겨 울 비

 

붉은 물감의 아름다운자태를

쓸쓸히 퇴장하는 낙엽사이

잿빛 하늘에

겨울비가 내립니다

 

쓸쓸함

고독함

생명의 끝

애타는 마음을 더하는

겨울비

 

겨울비 소리에

포한(抱恨)의 상처

모진 세월의 무게

겨울 빗소리

 

 

                                                                                    산사의 아침


숨소리 조차 들리지 않는

적요한 산사의 아침을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에

두께를 알 수 없는 거대한 공간에 갇힌

내 영혼을 깨우네


오르막의 거친 숨결은

산사에서 들려오는

태고의 소리와 하나가 되어

흑암으로 갇힌 내 영혼을

순백의 순수한 심혼으로 만드네


단발머리 소녀

 

한번 도 꾸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순수한 모습을

간직한 단발머리 소녀가 있네

 

자신을 버리고 남을 도와주는

박애 정신으로 세상의 빛이

되어주는 단발머리 소녀

 

나보다는 불우한 이웃이

먼저라며 자신을 낮추고

세상의 모든 사물을

사랑할 줄 아는 단발머리 소녀

 

오늘도 어김없이

세상의 어떤 빛깔보다 고운

단발머리를 하고 사랑을 나누네.

 

-소아암 어린이 환자를 위해 5년간 자신의 머리카락을 기증하고 있는 안양동안경찰서 김선경 여경-

 

 

   성  명 : 최영찬

   이메일 : poli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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