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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29 21:17

짝사랑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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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화가 날 만큼

진정으로 그리워했다.

 

감히 쳐다볼 수 없는

기막힌 설렘으로

 

나신이 되어버린 자기연민 그리고

살 속 깊이 감추어둔

농익은 영혼의 비밀이었다.

 

봉곳 솟아나온 연분홍 젖꼭지는

젖 빠는 아기처럼

너의 황홀함에 만취되고 싶었다.

 

구구절절 사연은 뒤로하고

어지럽도록 아쉬운 현기증을

여민 창문에 담아

 

젖은 새들의 날개 짓으로

너의 심장까지 가고 싶었다.

 

매번 가슴앓이는 시간을 앞지르고

바람처럼 살며시 귀띔했다.

 

망막에 맺힌

너의 수줍고 향긋한 모습이

정작 그자체로 나에게만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거울에 비친 나의 미래의 모습이

속도위반을 하며 가슴을 울리고

 

이미 배터리가 고갈된

멋쩍은 모습이 낯설어

지난추억으로 질주해 본다.

 

어렵게 달려왔던 아쉬운 순간들은 여전히 묵묵히 버티고

늦은 주춤거림으로 놓쳤던 수많은 기회들은 내 생각을 앞지르고

세포하나하나 와 닿는 후유증들은 쉴 새 없이 퍼붓고 아우성치며

 

랩 음악에 장단 맞추어

토막토막 잘리어

간단없이 다가온다.

 

푸른 하늘은 점점 컴컴해지고

오래 삭혀둔 구석구석의 시간을 뒤적이며

느슨한 혀가 자꾸 미련을 뱉어낸다.

 

그러나 구차하게 바 랜 세월을 메뉴로

맛깔스럽고 도톰한 지느러미

몇 토막 잘라

꽃잎에 띄워 보내면

 

-탕한 거울 속에서

청량고추와 불로초를

듬뿍 담아 특별메뉴로 나오겠지.

 

 

어제는 가고

 

 

 

하루가 기나긴 어제를 정리한다.

모질고 사나웠던 어제.

 

쌓였던 묵은 먼지를 툴툴 털어내는

 

책상 속에선 움켜져야할 심장들과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던 인연들을

끄집어내고

 

미처 깨닫지는 못할지라도

차마 버릴 수는 없더라도

 

사그라질 줄 모르는

허기진 아우성들이

 

젊은 시절의 풋사랑을 연민하여

어제를 마름질한다.

 

감히 물을 수 없는 추억더미를 박음질하며

타오르는 불길로 엉킨 실타래를 풀어낸다.

그리곤 내 속을 슬쩍 갈라낸다.

 

아직 덜하셨나요?

오래 머물렀으니 어디로 모실까요.

 

오랫동안 부르튼 입술은 길을 안내한다.

웬 걸 희망이 솟구친다.

내일이 나를 향해 불쑥 다가온다.

   

카페에서

 

 

 

카페는 모이는 이들의 쉼터였다.

떠들거나 속삭이거나 서로 무언가를 나누었다.

 

시간의 굴레에 발이 묶인 채

커피의 향기를

일정한 간격으로 엿보며

가끔은 없는 것을 창조하는 말꼬리를 따라

그들만의 진실을 추적하고

훔치고 엿보면서 활기를 불사르고 있었다.

 

로비를 몇 바퀴 돌다가 멈칫거리는

아르바이트 여직원은 진부한 인사를 애매하게

내뱉고는 억지웃음을 지었다.

 

하릴없이

그 웃음이 좋은 나는

각자의 사연으로 진지해지다가

서로 권하는 미소 뒤에

연착되는 실망을 여기저기에서 목격했었다.

 

고민거리와 자랑거리로 가득 찼던

쌓여지는 말들이

카페 출입문의 개폐와 동시에

흐릿하게 흘러내리고

 

시선들은 다시 일상의 시계로 줌인zoom in한다.

 

   

 

 

너를 알고 추억을 세웠다.

너를 보내고 상실을 묻었다. 가슴에

 

빈 공간은 잠깐씩 그리움으로 채워졌고

뒤뚱뒤뚱 걷는 네발의

어색한 걸음이 눈으로 들어왔다.

 

눈물이 나를 꺼내놓고 통곡했지만

빈 공간이 되어버린 오랜 기억들은

과거로 역주행 한다.

 

그리곤 허름한 수술자국처럼

향긋한 실탄이 된다.

 

입술을 삐죽이며 비켜 앉은 네가

대문소리와 함께

햇살을 안고 질주하며 달려온다.

 

특유의 웃음과 함께

두 눈이 입으로 변신하고

반가움이 쏟아 나온다.

 

타다 남은 추억이 울컥 출렁인다.

 

오늘도

그리움은 기나긴 겨울을

화로에 올려놓고

서둘러 너를 맞이한다.

 

 010-6545-8107 박봉철

pbca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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