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너를 만났다.
너를 보았고
너의 향을 맡았다
너를 보았고
너의 향을 맡았다
여전히 그대로인 너의 시계
너의 눈동자
너의 눈동자
멈춰버린 것 같은 시간 속에서 너와 나는 존재하고
흔들리지 않는 눈동자로 마주한다
흔들리지 않는 눈동자로 마주한다
서로를 보고 웃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초연한 것인가
얼마나 초연한 것인가
다음을 기약하는 목소리 속엔
홀가분함이 뭍어난다.
홀가분함이 뭍어난다.
오늘을 맞이하기 까지 얼마나
긴 시간속에 존재해 왔던가
긴 시간속에 존재해 왔던가
얼마나 무거운 발자국을 옮기며 우리는 여기까지 왔던가
문신처럼 새겨진 너의 향
여름날의 모기
무덥고 싱그럽던 그 해의 여름처럼
네 옆에 내가 있던 그 해의 여름
유난히도 모기는 나만을 물어뜯었고
그것이 네탓인양 나에게 미안해했다
몇 년이 지난 오늘의 여름
그대로인 것은
오직
네 옆에서 모기에게 시달리는 나를 바라보는 너의
미안한 표정
모기가 남기고간 빨간 자욱
그 자욱과 같이 너는 나를 물들이고 어디론가 날아가버렸다
환청인지 귀에는 윙윙 모기가 운다
좋은 작품 응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건필하시고 좋은 결실 맺으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