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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7 00:49

해, 바라기 외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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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기

 

너를 바라본다.

 

너의 다정한,

슬그머니 미소가 지어지는,

그 온기를 만끽하며.

 

뜨겁게때론 포근하게

날 감싸 안는

그 손길.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그 눈빛,

그 찬란함.

 

그저 좋다-.

너의 모든 것이.

 

세찬 바람이

거칠게

나를 유린하고

 

매섭게 내리꽂는

빗방울 세례에

흠뻑 젖더라도

 

난 너를 기다리며,

너만을 바라보며,

행복감에 젖어든다.

 

물기어린 눈빛으로

너만을 바라본다.

오늘도어김없이.




그대

 

나로부터 유리되었다고 느낀다면

깨부수겠습니다.

우리 사이의 유리를.

 

손가락 끝이 시려온다면

타오르겠습니다.

그 어떤 난로보다도 뜨겁게.

 

씁쓸함이 입가를 맴돈다면

쫓아내겠습니다.

초콜릿과 같은 달콤함으로.

 

유리가 깨지고

시려움이 가시고

씁쓸함이 사라지고

 

그리고 나면

웃어주십시오.

주위를 환히 밝힐 수 있게.



흐림

 

주먹을 꽉 쥐었다.

온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치밀어 오르는 화를 주체할 겨를도 없이,

쉴 새 없이 눈물이 흘러나왔다.

 

앙다문 입 틈으로 새나오는 흐느낌이

귓가를 적셨다.

 

눈앞을 흐리는 눈물과 함께

흐려지는 관계가 증오스러웠다.

 

아무도 옳게 이해하지 못한

심정이 외로웠다.

 

흐느낌이 가라앉고

적막이 내 몸을 감싸 안을 그 즈음

 

컴컴한 방 안에 주저앉아

웅크린 내 모습이 너무나 안쓰러워

또 다시 눈물이 흐른다.




작별

 

켜켜이 쌓인, 하이얀 눈이

외로이 걸어가는 이들에게 짓밟혀

진흙탕으로 변해간다.

 

시궁치의 유혹에 이끌려

헤어 나올 수 없는 구덩이에,

 

사랑을 부르짖어 보지만

어둠 속 메아리만 울려퍼질뿐.

석고마냥 굳어버린, 미동도 하지 않는 뒤통수만이 보일뿐.

 

아아- 이젠 떠나보내련다.

차갑게 굳어버린 석고상과 같은 너를

그 겨울 살을 에는 추위에도 떠난 너를


이젠 아- 내 사람이 아니었구나.

하며,

떠나보내련다.




위로

 

은행냄새가 코를 찌르는 거리를 걸었다.

 

여기저기 더럽혀진 바닥과

눈살을 찌푸린 사람들이 있다.

 

한바탕 바람이 불고

우수수 떨어지는 은행잎 사이로

단풍잎이 떨어진다.

 

머리 위에 떨어진

발갛게 물든 단풍잎이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듯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과 함께

따뜻한 위로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혜원
lhw8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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