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눈꽃을 기억하시나요, 그대' 외 4편>

by 샛꼬리별 posted Apr 0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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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을 기억하시나요, 그대

 

기억하시나요, 그

 

우리 처음 만난 날

그날 그 자리에 투명하게

피어있던 그 꽃을

 

기억하시나요, 그대

 

우리 처음 싸운 날

그날 그 자리에 투명하게

피어있던 그 꽃을

 

기억하시나요, 그

 

그대 처음 울던 날

그날 그 자리에 투명하게

피어있던 그 꽃을

 

기억하시나요, 그대

 

우리 헤어지던 날 역시

그날 그 자리에서 조용히

우릴 지켜보고 있던 그 꽃을

 

혹시 알고 계셨나요, 그대

 

 

 

 

 

비 오는 날

 

하늘 따라

땅도 눈물을 흘린다.

 

구름 따라

건물도 어두워진다.

 

날씨 따라

마음도 축 처진다.

 

빗물 따라

내 눈물도 스며든다.

 

 

 

 

 

장미꽃 고백

 

제 첫사랑 그대,

그대에게

수줍게 고백하며

이 주황색의 장미를 드립니다.

 

나만의 그대에게

행복한 사랑만을 드릴 것을

맹세하며

이 분홍색의 장미를 드립니다.

 

그대는 천상에만 존재하는

오직 하나뿐인 저의

고귀한 사랑임을 알리며

이 초록색의 장미를 드립니다.

 

그대와의

영원한 사랑을

약속드리며

이 보라색의 장미를 드립니다.

 

이 붉은색의 장미를 드리며

그대에게 고백합니다.

저와 함께 열정 가득한

아름다운 사랑을 해주시겠습니까-

 

 

 

 

 

조화

 

장미의 날카로운 가시마저

사랑하는 안개꽃에

보답이라도 하는 듯이

그 존재만으로도

아름다운 장미는 더욱

붉게 활짝 입니다.

 

자신을 향해 뽐내는

그녀의 자태에 그는

자신을 상처 입히면서까지

희생하는 일이 마냥

좋은가봅니다.

기쁜가봅니다.

 

장미처럼,

그대도 그저 그렇게

피어만 있어 주세요.

그대를 위해 희생하는

안개꽃은 기꺼이

제가 되어드리겠습니다.

 

 

 

 

 

그리움

 

오늘따라 네가

무척 보고 싶다.

그냥,

아무런 이유 없이.

 

커져만 가는 욕망을

붙잡고만 있기에

네 앞에서의 나는

너무나 나약했다.

 

너는 지금 무얼할까.

나와 같은 생각일까.

너도 내가 보고 싶을까.

나는 네가 보고 싶은데.

 

오늘도 너를 향한

수많은 나의 마음을

한가득 눌러 담아

이렇게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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