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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에 걸려있는 불쌍한 곰을 구해줘요

 

아직 어려요. 그래서 몰라요.

그런 곰을 놓아 주지 마요.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하지만 방법을 몰라요.

그러니까 제발 놓지 말아요.

가르쳐주면 안 되는 건가요?

나는 아직도 너에게 걸려있는데 왜 몰라요.

왜 외면하려해요.

곁에만 있어줘도 행복 할 텐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거에요?

난 항상 너와 함께하고 있는데

넌 항상 나를 외면하고 있네요.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네 생각으로 너와 함께하는데

이런 나를 싫어하지 마요.

미안해요. 너에게 아직 내가 어려서. 어린 애 같아서.

마음만으로는 안 되는 건가 봐요.

너에게 걸려있던 나를 버리고 가지 마요.

나는 혼자에요.

잎은 미소를 그리며 바닥에 내려앉아

행복한 잠을 준비하고 있는데

왜 나는 아직도 이 나무에 혼자 걸려있는 걸까요?

구해주세요. 제발.

바람은 차고, 내 곁에 마지막 남은 한 잎마저도

겨울이 좋아 봄이 좋아 잠 들 준비를 하고 있는데

나만 홀로 여기에 걸려

네 냄새, 네 손, 네 생각으로

네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네요.

알아요. 사실 넌 오지 않을 텐데.

혼자의 힘으로 내려오지 못하는 여기의 곰을 누군가 구해줘야 해요.

그 누군가가 너였으면 하는 생각으로

아무도 오지 않는 이곳에 가여운 곰 하나가 걸려있네요.

    


연기

 

언제부터인가 50년을 살아온 우리 집 나무기둥엔

금이 가고, 갈라 터지고, 의미 없는 나이테만 늘어간다.

20년 전만해도 넘쳤던 그 열정과 집을 지탱하던 힘은

온데간데없고 이젠 점점 잃어가는 힘만이 내 눈에 비칠 뿐이다

시들어가는 플라타너스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링거액

시들어가는 우리 집 나무기둥에 힘이 되어주는 유일한 담배

 

연기를 내뿜는 척 내쉬는 한숨의 무게는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삶의 무게만큼이나 땅으로 꺼진다.

 

그렇게라도 그가 짊어지고 있던 무게를 내려놓으면 좋으련만

오늘도 그는 새하얀 이빨, 눈가의 주름을 겹겹이 쌓은 채

연기를 하며 집으로 들어온다.

나이가 들면 연기자가 되어보고 싶다던 아버지

그러나

그는 사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연기를 하고 있는

 

우리 집 광대

 

 

동심(冬心)

 

하늘에서도 슬픔을 아는지 하얀 눈이 내려

달콤함으로 물들었던 이곳에서

너와 내가 이렇게, 마주보며 서있다.

 

낮보다 아름다운 백야에 주위는 온통 하얀색 빛으로 물들어가고

아름답고 투명하던 너의 눈엔 나의 눈물이 비치우는구나

 

눈물을 훔치려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보이는

수북이 쌓인 눈 사이로 희미하게 드러난 내 발자국

여기까지 나는 너와 함께 왔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네 발자국

눈송이가 흩날리며 더더욱 내 발목을 옥죄여온다.

 

, 근데 이상하다

문득 알 수 없는 슬픔이 거친 파도처럼 세차게 밀려와

다시 너의 쪽을 돌아보았을 땐

이미 너는 어디론가 가버리고 사라졌다.

내겐 오직 그리운 너의 발자국,

그 하나만을 남긴 채.

 

그러나

머지않아 그것도 희미해져간다.

머지않아 그것도 사라지겠지

너무나도 차가운 그리움이 내 살을 애인다

 

순수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얼었는지 더 이상 나지 않는 나의 눈물.

 

그리고

내 심장도 얼어버렸다.

   

 

꿈은, 그리움 증폭장치

 

오늘도 넌 내게 문을 열고 들어와

보이는 발끝으로 너를 상상해본다

상상속에서도 나는 너와의 약속만으로

입가엔 미소가 가시질 않아. 너도 그렇겠지

너와 나는 자석처럼 서로에게 이끌렸으니까

 

그런데 자꾸만 이상하게도 네 얼굴은 보이지 않고

오직 네 손과 발만이 보여

발맞추어 걷던 그때의 추억 때문일까

손 마주 잡으며 걸었던 그때의 기억 때문일까

너와 만나지 못했던 어언 5년의 시간에

네 얼굴은 내 기억 속에 점점 희미해져가도

손과 발은 기억하나보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그때의 우리처럼 꿈속에서도 우리는

서로에 대한 실망감으로 뒷걸음질 쳐.

왜 나는 네게 화를 내었을까

이젠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기억이 나질 않아

봐봐.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별 것 아닌데.

 

창밖으로 비치우는 밝은 조명아래

내가 꿈에서 깨었을 땐

눈앞을 가리는 빛 때문 인지, 내 눈가엔 눈물이 맺혀

앞이 보이지 않았어. 그리운 네가 보이지 않았어.

일 년이나 지난 그때가 다시 내 기억 속에 환기되었을 때

난 아직도 네가 그립구나.

난 아직도 네가 보고 싶구나.

 

그때 너와 나는 자석처럼 서로를 끌어당겼지만

어쩌면 우린 애초에 물과 기름이었을지 몰라

 

처음엔 기분 좋은 줄만 알았던 악몽을 꾸고

문득 나는 너를 그리워한다.

   

 

첫 눈

 

오늘 새벽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첫눈이 내렸습니다.

평년보다 1주일 정도 빨리 찾아온 첫눈입니다.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오늘 아침도 체감온도가 영하권입니다.

이번 추위는 내일 오후부터 점차 풀리겠습.....

 

첫눈이 내렸다.

올해의 첫눈은 아니지만

꽃이 피고 지기까지의 과정을 거치고 맞는 눈발이어서 그런지

이란 수식어가 왠지 어울린다.

 

첫눈을 보니 문득 첫 눈이 생각났다.

새 학기 설렘 반 걱정 반으로 바라보았던 너. 첫 눈.

 

소복이 쌓인 눈,

뽀드득 거리는 경쾌함,

이 모든 것이 우리의 눈에서도 일었다.

 

그렇게 하루를, 이틀을, 그리고

겨울이 또 다른 겨울로 옷을 갈아입을 때까지,

눈은 어느덧 내 모가지까지 쌓여

빠져나올 수 없었다.

 

그렇게 마주한 첫눈은

내게 사랑과, 그리움과, 부족함을,

이 모든 감정을 알려준 첫눈이었다.

 

그러나

녹았다.

 

영원하지 않은 눈사람처럼

순간의 외로움을 달래주던 너는 녹았다.

당근으로 코를 만들고

나뭇가지로 팔을 만들어

목도리와 장갑을 끼워주었지만

눈사람은 온데간데없고

너에게 주었던 내 사랑이 그냥 바닥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첫눈이 내려서 문득 생각이 난다.

더 이상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첫 눈

이전에도 없을, 앞으로도 없을 첫눈처럼

넌 내게 한순간 내리다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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