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사랑
김서영
저어기 백사장에 앉아
밤새 모래성을 쌓는 소녀가 있다
소녀는 웅크리고 앉아
별이 지는 동안 고개를 쳐박고
야무진 손으로 모래성을 만진다
새벽 동이 트면
소녀가 남기고 간 모래성 위로
무관심의 파도가 한 차례 매섭게 지나간다
밤이 되면 소녀는
저어기 백사장에 앉아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 앉아
별이 다 지도록
소매와 치맛자락을 더럽히며
밤새 흙장난에 졸음을 잊었다
외사랑
김서영
저어기 백사장에 앉아
밤새 모래성을 쌓는 소녀가 있다
소녀는 웅크리고 앉아
별이 지는 동안 고개를 쳐박고
야무진 손으로 모래성을 만진다
새벽 동이 트면
소녀가 남기고 간 모래성 위로
무관심의 파도가 한 차례 매섭게 지나간다
밤이 되면 소녀는
저어기 백사장에 앉아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 앉아
별이 다 지도록
소매와 치맛자락을 더럽히며
밤새 흙장난에 졸음을 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