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에게 외 3편

by 여운 posted Jul 2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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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에게

 

빗물로 샤워를 하고

나는 오늘도 걸어간다.

 

아름다운 벚꽃이 피어나도

앙상한 겨울나무만 있는 터널

 

터널을 걸어가는 발걸음이

빗물에 젖고 겨울나무에 언다.

 

끝을 알 수 없는 터널아

이젠 눈물도 얼어버린 지금

나는 너의 냉기마저 사랑스럽다.

 

겨울 잠 자는 사랑

 

내 사랑은 깨어나기 싫은

영원한 겨울잠을 자고 있네

 

어느세 멈춰버린 사랑의 시계가

봄을 무서워해 겨울만을 고집한다.

 

겨울만이 볼 수 있는

아버지의 낡은 외투

노숙자의 신문지 이불

포장마차의 우동 한 그릇에

겨울잠을 깨고 싶지 않다

 

겨울잠을 자지 못한 사랑은

난로의 사랑을 탄생시키지 못해

기다림의 시간으로 잠을 잔다.

 

고독한 밤, 그대가 오면

밤 하늘의 별빛이 내게 인사할때면

내 마음속 공허함이 속삭인다

 

홀로 지나온 시간의 이름들이

나의 가슴을 멈출 수 없는 눈물로 채우면

먹먹해진 가슴안고 씁쓸한 바람을 느낀다.

 

내가 가장 기다리는 목소리 하나 듣기위해

나는 씁쓸한 밤을 등지고 담배 한대 피우며

막연한 기다림의 끈을 놓지 못할 뿐

 

고독한 밤, 그대가 오면

내 시린 눈물들을 보고 말 것이지만

나 그대의 품에 적막한 가슴에

작은 불 하나 심어 놓으리......

 

항해

인생이라는 바다

너라는 강과

나라는 강이

만나는 순간

 

수평선 너머

끝을 알 수 없는

시간의 여행이

종을 울리고

 

우리의 목적지는

우리도 모른채

흐르고 또 흐르는

인생을 따라서

 

젖어드는 황홀함

젖어드는 씁쓸함

매순간 새로운

감정의 결정체를 탄생시키며

시작되는 항해.....

 

그대가 길을 잃을 때

나는 그대의 등대가 되고

내가 길을 잃을 때

그대는 나의 나침반이 되어

또 다른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네.

 

이름: 최미래

연락처:010-9384-66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