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에게
빗물로 샤워를 하고
나는 오늘도 걸어간다.
아름다운 벚꽃이 피어나도
앙상한 겨울나무만 있는 터널
터널을 걸어가는 발걸음이
빗물에 젖고 겨울나무에 언다.
끝을 알 수 없는 터널아
이젠 눈물도 얼어버린 지금
나는 너의 냉기마저 사랑스럽다.
겨울 잠 자는 사랑
내 사랑은 깨어나기 싫은
영원한 겨울잠을 자고 있네
어느세 멈춰버린 사랑의 시계가
봄을 무서워해 겨울만을 고집한다.
겨울만이 볼 수 있는
아버지의 낡은 외투
노숙자의 신문지 이불
포장마차의 우동 한 그릇에
겨울잠을 깨고 싶지 않다
겨울잠을 자지 못한 사랑은
난로의 사랑을 탄생시키지 못해
기다림의 시간으로 잠을 잔다.
고독한 밤, 그대가 오면
밤 하늘의 별빛이 내게 인사할때면
내 마음속 공허함이 속삭인다
홀로 지나온 시간의 이름들이
나의 가슴을 멈출 수 없는 눈물로 채우면
먹먹해진 가슴안고 씁쓸한 바람을 느낀다.
내가 가장 기다리는 목소리 하나 듣기위해
나는 씁쓸한 밤을 등지고 담배 한대 피우며
막연한 기다림의 끈을 놓지 못할 뿐
고독한 밤, 그대가 오면
내 시린 눈물들을 보고 말 것이지만
나 그대의 품에 적막한 가슴에
작은 불 하나 심어 놓으리......
항해
인생이라는 바다
너라는 강과
나라는 강이
만나는 순간
수평선 너머
끝을 알 수 없는
시간의 여행이
종을 울리고
우리의 목적지는
우리도 모른채
흐르고 또 흐르는
인생을 따라서
젖어드는 황홀함
젖어드는 씁쓸함
매순간 새로운
감정의 결정체를 탄생시키며
시작되는 항해.....
그대가 길을 잃을 때
나는 그대의 등대가 되고
내가 길을 잃을 때
그대는 나의 나침반이 되어
또 다른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네.
이름: 최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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