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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2 16:46

AM 4:00 시1편

조회 수 96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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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 4:00


다리 위에서 누군가가

운동화 끈을 풀어헤쳤다

고운 피부 결을 따라 아직 붉은 입술

물에 불은 몸을 구급차로 옮겼다

창백해진 얼굴

고통스러운 호흡을 했을

곱디고운 스물 다섯 나이의

인생이 끝이 났다

경찰관은 스프레이를 꺼내

마포 대교 인도에

또 하나의 동그라미를 새긴다

젖은 담배를 물고 생각한다

삶의 기적이란 무엇인가

선택받은 누군가가 로또에 당첨되고

벼락부자가 되는 것이 기적이라면

선택받지 못한 자들에게는

죽음의 존재가 기적일 수 있지 않을까

형광으로 빛나는 도시 속에는

오늘, 내일 그리고 한 달 뒤

강물 속에 몸을 던지려 계획하는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을지 모른다




  • profile
    korean 2014.08.12 18:02
    어서오십시오. 반갑습니다^^
    좋은 글을 올려주셨네요, 좋은 결실을 맺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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