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수업시간 따듯한 햇살을 이불처럼 덮어
책상에 앉아 누워서 자려고 하니
옆에서 열심히 공부하던 그 애의 얼굴이 보인다
달콤한 샴푸 냄새가 은은하게 코를 간지럼 태우며
째깍째깍 움직이는 시계와 똑같이 움직이는 샤프 소리는 일정하게 들리던 그 날
옆으로 보던 소녀가 내는 소리가 내 심장 소리와 다르다는 걸 눈치 챘을 때 알게 됐다
나는 고장이 난 메트로놈처럼 심장박동이 다르게 뛰고 있었다 남들과 다른 음이 들려
눈감고 들어보니 난 사랑을 연주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