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8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by 달월 posted Mar 2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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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

 

너와 나의 공간 안에 매달린

작은 틈새 사이로

허튼 바람이 불어 왔을 때

이별을 예감하는 비가 내렸고

가을은 무자비하게 떠났다.

 

하얀 눈물이 떨어지는 저녁에

속된 바람은 허무가 되고

너와 나는 헛된 약속도 없이

헤어지고 말았다

 

짧은 행복은 쓰라리게 남아

비웃음의 미소로 남겨진

옛 기억으로 새벽을 맞는다.

 

 

새와 나

 

겨울의 새는

우는 법을 몰라

애태우다 죽었어

 

하늘도 얼어있는

나뭇잎 사이로

엷은 바람이 부는

도시의 숲

 

이별 없는 만남은

없는 거라고

새는 죽으면서

말 하고 싶었을까?

 

그해 겨울은

어미새의 부리에

흰 꽃이 피고 있었고

 

행인의 발끝에

날개는 차이고 있었어.

 

 

또 하루

 

길을 걸었다

어제가 나를 따라오고 있었다

나는 재빨리 걸음을 옮겼고

그는 멀어졌다

 

바람이 울고 있는 어제는 슬펐다

더욱 슬픈 건 아무리 마셔도

오늘은 취하지 않는 것

 

하늘이 가을 색 일 땐

긴 팔을 입고

하늘이 긴 팔 일 땐

가을을 입었다

 

오늘도 변함없이

거울 앞에 서

내게 말 한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

오늘과 같은 어제라고

 

 

남 달월

010-9224-3742

인천광역시 부평구 갈산동

이메일 nambong5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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