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나는
너희에게
땅이요,
하늘이요,
쉼터요.
꽃과 나무와 산짐승을
모두 품은
너희의 세상이요,
너희는 나의 세상이어라.
나는 어머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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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어머니는
언 수건으로
발가벗은 나를 닦았다.
퍼얼펄
죽을듯이 차다.
펄펄
정신을 잃을 듯이 차다.
퍼얼
너무나 차다.
펄
차다.
어머니의 손은
나보다 발가벗었으며
언 수건보다
차가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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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잍
드르륵
문이 열린다.
또 하나 떠난다.
형형색색의 네모들이
모여있다 떠난다.
나는
언제 떠날
어떤 색의 네모인지
알 수 없다.
우리는 쉽게
쓰여지며
작은 끈끈이로
서로 꼭 붙어 모여있다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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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한 그루 쓸쓸한
나무 아래로
마음의 모양새를 한
불그스레
수줍은 열매 하나
쿵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조심스레 건내어진 열매를
받아줄 손 있을까
열매의 모양새를 한
불그스레
수줍은 마음 한 구석
쿵쿵
소리를 내며 뛰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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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달을 본다.
여느 때처럼
밤이 오면
여느 때처럼
달을 본다.
하루는
달 안에
네가 있는 것 같아
시간 흐르는 줄도 모르고
보고 있자면
네가 살며시
곁으로 와
함께 달을 본다.
하루는
네 눈에
달이 있는 것 같아
빠져드는 줄도 모르고
너를 바라본다.
너를 본다.
밤하늘보다 짙은 눈동자에
어린 아이의 함박웃음 같은 달이
그 곳이 제 하늘인 양
밝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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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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