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차 창작 콘테스트 시 부문 - <추억 노을> 외 4편

by 송승현 posted Apr 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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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노을

                    송승현


노을이 지면

주홍색 파도가 밀려온다


밀려오는 물결에 담겨진것은

후회와 아련함

난 그것들에 잠시 잠겨본다


물때는 썰물이되어

바다도 나도 헤어질 때가 되었다

지금의 내 그림자를 바다에 맡기고

아직 노을이 물들지 않은 하늘길을 걸어간다



돌아온 방랑자들

                               송승현


가을이면 들리는

유난히도 파란 지저귐


그 소리는 다시 돌아온

방랑자들의 노랫소리


무엇을 노래하나

그리움 이려나

미안함 이려나


어린 난 잘 모르겠다


그져 어른들은 노래에 답가로

곡소리만 하염 없이 부르네


난 집 밖에서 홀로

제사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네



겨울하늘

                   송승현


하늘이 조각조각 깨져

천천히 천천히 내려와

내 눈을 사로잡는다


땅에 떨어지면 흔적도 없겠지

사라지겠지 사라질꺼야

하며 무시해 본다


파편은 사뿐히 내려 앉아

차곡차곡 쌓여간다

여기저기 어디에도 쌓여있다


처음엔 애써 무시한 것들이

내가 가는길마다 발을 찔러온다

차갑고

깊숙하게


서둘렀어야 했는데

늦기전에 발을 옮겼어야 했는데

하며 후회해 보지만


이미 발이 얼어

멈춰 버렸다



누런 기름국

                       송승현


창자속에 끓는

안개와 연기로

희미해진 나의몸


누런 기름국을 마시며

쓸어 내린다


기름은 날 덧칠한다

자신과 같은 모습으로


난 황달낀 얼굴을 하고

집을 나선다


내일은 또

안개가 끼겠구나



거을을 믿지못해서

                                   송승현


슬픈시를 써보자

내가 나를 보지못해 쓰는 시


새는 뒤를 보지 않는다

아니 보지못한다

그해서 모른다

자신이 얼마나 고귀하게 날고있는지


나는 날 보지 못한다

난 날 보지 않는다

그래서 듣는다

내가 멀마나 못난는지


우리는 전해 듣는다

못난 모습이건 , 잘난 모습이건


오늘은 너란 거울을 통해

나를 본다


가을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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