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여행 외 4편

by 지원11 posted Apr 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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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떠나기 전에

가장 흐뭇한 그 순간


먼 여행을 떠나는

어떤 사람의 어제도

내일이 오지 않을 걸 아는

어떤 사람의 어제도


떠나기 전에

그 어떤 사람이


마지막까지 행복했으면








겨울

차가운 바람에도

봄을 기다리며

모든 것을 보듬었으면


내가 울지 않고

버틸 수 있도록

잎새가 되어주었으면


하나의 생명도

그들의 마음의 빛을 열어

자신을 안아주었으면










나의 아빠

내뒤는

항상 밝았다

그림자처럼

때론 든든하게 멋지게 평온하게


내가 커질 수록

그림자가 작아지는 걸

내가 커질수록

점점 작별한다는 건


이제 내가

그림자가 될

차례인가 보다











언덕

가파른 호수 언덕에

아무것도 담지 않은

투명한 물줄기가 떨어진다


가파른 호수의 눈물인가

갸웃하였더니


어느새 가파른 언덕 위에

내가 눈물을 흘리며

호수에 기대어 있었다













조종석

움직이는 그 순간에는

오로지 내 마음대로 되었으면


누가 조종하지 않는

비행기 안에 조종사가 나였으면


내가 내 비행기를

조종하여 하늘로 날았으면


마치 자유로운

한마리 추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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