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회 창작 콘테스트/ 높은 곳 외 4편

by 작가희망자 posted May 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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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서 -

1. 높은 곳

2. 연필

3. 태엽

4. 그대는 사랑하는가?

5. 옳은 일


높은 곳


멈춘 체로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아

걸으니 더 많이 보이고

뛰니 더 빨리 보여


날기 위해 높은 곳에 올라가려 해도

그럴 시간을 안 주는 세상이 밉다.


연필


글 쓰는 것이 무섭고

글 짓는 것이 두려워도

지우개가 있으니 겁먹지 않았지


이처럼 세상도 되돌릴 수 있었더라면...


태엽

우린 똑같이 돌아간다.


더 좋은 라인에

더 중요한 부품이 되려는


기계도 되지 못한 그 부속품


그대는 사랑하는가?


그대는 이 땅을 사랑하는가?

이 땅에 바람이 당신 눈을 찌푸려도

그대는 이 땅을 사랑하는가?


그대는 바다를 사랑하는가?

바다의 파도가 모든 것을 앗아가도

그대는 바다를 사랑하는가?


그대는 세상을 사랑하는가?

사랑만을 할 수 없는 세상이라도

그대는 세상을 사랑하는가?


옳은 일


내게 해야 할 일이 있는데도

배워야 할 것이 있는데도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그저 멍하니 시계만을 바라본다.


그러나 이것도 어찌 보면 옳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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