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봐라
열기의 전사들은 한밤 한밤 자고 나면 한걸음 한걸음 물러날 것이다
바빠서 며칠을 잊어버리고 생업에 열중해 있다보연
어느새 맑고 건조한 어여쁜 친구가 내 옆에 와 서 있을 것이다
내 곁에 와 나를 놀래켜 줄 것이다
너무나 오래되어 너무나 익숙한
그러나 늘 처음같이 설레는 친구
온 것도 가는 것도 믿기지 않는
전사들의 열기에 지친 내 머릿속에, 가슴속에
휴식의 시원한 바람을 속삭이는 거짓말같은 친구
추억일까 설렘일까 아니면 영혼의 자리일까
내 곁에 가장 가까이 다가와
나를 나와 가장 가까운 곳으로 데려다 주는
신비롭고 착한 벗
가을아 어서 오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