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대
이지호
빨대야, 넌 참 부럽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한 걸음에 다다를 수 있으니
한참을 공들여야 하는 일을 몇초만에 할 수 있으니
빨대야, 난 또 슬프다.
누군가를 구름 위로 올려버릴 힘이 내겐 없으니
까만색 슬픔들 상승기류로 날려버릴 용기가 내겐 없으니
그래서 빨대야, 나는 네가 되고 싶다.
가시밭도 쾌척하는 유연하고 길다란 사람
우는 이 빨아 올려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사람
그런 빨대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빨대
이지호
빨대야, 넌 참 부럽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한 걸음에 다다를 수 있으니
한참을 공들여야 하는 일을 몇초만에 할 수 있으니
빨대야, 난 또 슬프다.
누군가를 구름 위로 올려버릴 힘이 내겐 없으니
까만색 슬픔들 상승기류로 날려버릴 용기가 내겐 없으니
그래서 빨대야, 나는 네가 되고 싶다.
가시밭도 쾌척하는 유연하고 길다란 사람
우는 이 빨아 올려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사람
그런 빨대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