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콘테스트 - 시

by 마이빈 posted Aug 10, 201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을 기다리며 



밤에도 해의 이글거림이 멈추질 않는다. 

해는 지구 반대편을 비추고 있지만

우리 땅에는

아직  해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아스팔트는 해의 분신.

어두운 밤 내내 

뜨겁게 세상을 달군다. 


너도나도

죽겠다고  아우성이다

열대야로 병드는 세상. 

사람도

동물도 

식물도 

고무 마냥 축축 늘어져 

땅에 들러붙는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듯

여름의 끝을 갈구한다

열대야의 실종을 기다린다. 

그러나

갈구일 뿐

기다림일 뿐 

가을은 오지 않을 유토피아인 것만 같다. 

 

그러나

지구는 변함없이 태양의 주위를 돌고 있고

가을은 남몰래 다가오고 있다.

지친 몸과 마음이 

살금살금 다가오는 가을을 느끼지 못할 뿐 

남향 집 베란다로  들어오는 햇살이

야금야금 길어지고 있고

해가 져도

격렬하게 울어대는 매미 소리 사이로

찌르르 찌르르 풀벌레 소리도

간간이 들리기 시작했다. 


절망 속에서도 

늘 희망이 자라고 있음을 기억하자. 

그래야 

고난을 견딜 힘이 

내 마음 속에 뿌리를 내릴 수 있으니까.  




010-3539-6453

mybin70@hanmail.net





Articles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