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게
어쩔 수 없는게
아무리 멋있게 꾸며보아도
다 들통나 버리고 말아
속을 들켜 벌거벗은 기분으로 너의 눈을 마주하면
나는 한 떨기의 작약처럼
수줍음을 가득 머금은 그런 얼굴로
너를 맞이하고 말아
어쩔 수 없는게
예쁘고 화려한 옷을 차려입어도
다 들통나 버리고 말아
언제나 내 마음만 바라보는 너의 눈을 마주하면
아무리 멋있게 꾸며보아도
마음만 비쳐져서 숨길 수 없어
생명의 길
아무도 없는 하늘에 소리쳐 외쳐봤어
이 넒은 우주의 나혼자같은 느낌
그래서 밤하늘에 떨어진 별도 날 반겨준걸까
저 우주끝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어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걸
천천히 미래는 흘러가도
내 길은 여전히 반짝이지 않아
반짝이는 등불에 손을 비추어 보면
밤하늘에 별자리가 길을 알려줄까
자리
당신을 위한다는 말
그런말을 잘 가려내야 한다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
그런말을 의심해봐야 한다
당신에게 호의를 베푸는 사람
그 호의를 의심해야한다
모든 선택은 내 생명들과 직결되고
당신의 눈을 가려야 한다
바보처럼 욕심도 없어야하고
제 나라 사람들을 사랑해야한다
그 자리는 이기적이고 고독해야한다
최고의 사냥꾼
먹잇감을 낚아챈다
언제나 누군가가 나를 위해 먹이를 갖다 바쳤다
얌전히 주는 것만 받아먹고
몸만 성장했다
먹이는 맛있었다
내 주변에도 이상하게 먹잇감이 넘쳐났지만
준게 아니니 먹지 않았다
나는 최고의 사냥꾼이다
세월이 흘러
나는 늙었다
하지만 먹이를 던져주던 사람은
보이질 않게 되었다
나는 말라 비틀어져갔다
내 주변에 먹이가 넘쳤지만
나는 움직일 수 없게되었다
혼자 먹는 방법을 모르겠다
나는 최고의 사냥꾼
낡은 쓰레기통
별
별무리가 내게 안기듯
넌 내게 안겼다
잠시나마 따뜻한 품을 느낀 내가
너에게 한 말은
별보다 태양이 었으면 좋았을텐데 였다
박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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