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휘청거리던 그네가
삐걱 소리를 내며
그 자리에 멈춥니다.
미끄럼틀을 깨끗하게 닦아주던
아이들의 바지걸레가 사라져
이제는 반짝거리지가 않습니다.
이 자리가 웃음으로 가득 차던 때는 어디가고
아무도 찾지 않는,
오로지 늙은이를 위한
그런 곳이 되었습니다.
아니, 이곳을 가득 채워주던 우리 어린이들이
나이가 든 것뿐이겠죠.
나는 그때가 그립습니다.
함께 두꺼비집을 차곡차곡 쌓고,
한 그네에 두명 이서 올라타
노래를 부르며 날아오르던
달리면서 세상을 배우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순간
순간은 지나면
하나의 기억이 된다.
그 기억을 잃지 않기 위해
똑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그 순간은
더 이상 내 앞에 나오지 않는다.
순간을 기억하면 추억이 된다고
순간을 추억으로 기억하기엔
너무나도 짧기에
추억을 순간으로 남긴다.
추억으로 기억될 영원한 순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