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6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봄>

by 연수 posted Dec 0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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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짧았지만 아주 완벽한 봄이었어


아니 어쩌면 오랜 시간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려 노력했을지도 모르겠다


용기가 없던 내가 되려 그 꽃을 외면했을지도


내가 꽃을 마주할 용기가 생겼을 때 여름이 오더라


하지만 우리의 이별은 아름다웠어

나는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웠어


너와의 기억은 여름이 내게 뜨거운 햇빛을 내리 쬘 때

내가 견딜 수 있는 힘을 줄 거야


가을이 바람을 불 때 내가 견고할 수 있게 할 거야

겨울이 세상을 추위로 물들여도 나는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게 할 거야


계절이 지나 봄이 오면 때마다 너를 기억할 거야


그러다 어느 봄에 우리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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