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6차 창작시 콘테스트 시 공모 <첫눈 1>외 네편

by 팔불출 posted Dec 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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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1

 

언제나

이렇게 내게 옵니다

 

가만히 다가와

눈 마주치면 고개 떨 구고

 

멈칫

멈칫

수줍게 기댑니다

 

오늘 같은 늦은 밤

포플 치마 팔랑이며 주위를 맴 돕니다

 

말이 없어

슬펐던 그대는

이렇게 해 마다

첫눈 되어 내게 옵니다

 

늦은 밤 귀가길

걱정되어 나온 아내

그대를 들킨 듯 미안합니다.

 

 

겨울비

 

정겨운 봄비

호탕한 소낙비

가슴 쓸어내리는 가을비도 아냐

 

그저

움추린 뒷 모습

앙상히 벗어가는 초목에

의미없이 불편한 차가운 한기 일 뿐

 

그래

넌 아직

끝나지 않은 가을일 뿐

함박눈이 못된 아쉬움은 아니지

 

가을가면 떠나려다

미련 남아 돌아보는

나의 넋이야

 

아직 가을을 보낼 수 없어

 

 

외돌개

 

행여


수평선 너머

나타나려나

 

멀리

바라보고 섰다

 

너울 속에

님 모습 보일까

님 소리

물새 소리 섞일까

 

한줄기 바람에도

조바심에 움직일 수 없었다.

 

그리움이 파도 되어

밀려와 돌아 설 수도 없었다.

 

희망마저 잃을까

차라리

 

그렇게

 

그렇게

 

마냥 그러고 섰다

 

 

 

그리워하는 사람을 위한 기도

 

당신께서는 왜

꼭꼭

숨겨두지 않으시고

파라다이스 한 중간에

정녕

금단의 사과를 심어놓으셨는지요

 

야단치시고 혼을 내시더라도

여기 그리운 사랑들을 인정해 주소서

금과도 그리운 사람도 처음부터 거기 있었나이다

 

때론

비라도 내리시어

저들의 눈물을 가려 주시고

바람을 보내

저들의 한숨을 덮어 시어

엄격한 당신의 연민을 느끼게 해 주소서

 

저들이

저들만의 공간에서

저들만의 시간을 누림을 허락하시고

그 시공을 계율에서 분리해 주소서

 

저들도 알 수 없는 이끌림에 저항하느라

아파하고 있씀입니다

 

그리움이

이리도 더디게 아뭄을 어찌 하나이까

 

 

첫눈2 


거리에

뒷모습들 만 보이는 건


추적이는 비

을씨년스런 추위 탓 일게다

 

스산한 맘도

나지막이 짓누르는

구름의 무게 탓 일게다

 

의식이 가라앉고

의자가 깊어지는데

 

"흰 눈이야"

"첫눈이네-" 

 

베란다 차망 젖혀

빼곡히 고개 밀어

한참을 내다보는 아내

 

아련한 눈망울

추억에 젖고 있다

 

짙어가는 어둠

더 하얀 거리

 

꿈속에서도 눈이 내린다

설레는 소년

그 집 앞 찾아 간다

 

해마다

첫눈이 오면


최병출

cbc1254@hanmail.net

010 4408 9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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