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6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민들레>외 5편

by 넓은울타리 posted Dec 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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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민들레가 길가에 피어났습니다

노란 꽃잎이 따스한 햇빛을 머금은 듯

아름답게도 피어있습니다

민들레는 누군가에게 그 따스함을

선물한 적이 있을까요?

민들레가 하얀 머리카락을 쓸어내립니다

노란 따스함은 사라져 버렸고

하얀 머리칼만 남았습니다

이는 반드시 싱그러운 민들레가

따스함을 모두 선물했다는 뜻일겁니다




꾼들

비가 춤을 추는 것 같아서

사람들이 추는 걸 본 줄 알았는데

꽃에 앉는다

꽃에게 춤을 알려줬나보다

꽃이 살금살금 흔들린다



곰팡이

세월이 지나면 마음 속에 곰팡이가 펴

그 곰팡이는 색깔이 참 다양해서

어떤 사람에게는 훤히 참 잘보여


곰팡이가 자라면 마음이 변해

곰팡이가 사람들의 마음속을 뒤죽박죽 섞어 놔서

사람들은 또 다른 눈을 가지기도 하지

어쩔땐, 곰팡이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가도

곰팡이 때문에 마음이 안정되기도 하지

마음 속의 곰팡이가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몰라도

확실한 건 사람들을 변화시킨다는 거야


사람들은 그런 곰팡이를 미워할까,고마워할까?


 

흰 백색의 종이에

무엇을 그려볼까


찬란한 나의 꿈을

꾹꾹 눌러 담아

써보자


가끔 잘 써지지

않을 땐

멍하니 흰 종이를 보자



길 가다가 문뜩 하늘을 보니 별이 하나도 없다

인생의 길이 깜깜해도 하늘에는 별이 있었다

까만 하늘에 별이 군데 군데

마치 작은 희망을 품은 듯이

그런데 오늘은 별이 없다

희망이 사라져 버린걸까

오늘은 더 쓸쓸하다



고립

문 너머는 너무 깜깜하다

길을 찾다가

길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계속 찾지만

결국에 길 없는 곳에

다다랐을 때

나는 그곳에 앉아

깜깜한 저 너머를 바라본다

황량하고 외롭다

뒤로 돌아갈 수도 없고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는

나는 고립되었다



김한울

ekdlskahsem@naver.com

010-773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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