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콘테스트 시공모5

by 쿠아루 posted Dec 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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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짐


감이 익고 타버려

홍시가 되어 위태로울 무렵

뒤늦게 봉하로 향한다


눈물 나는 오후 졸음은

멈춘 겨울비 탓이다

들판색 닮은 바람개비가 

헛바퀴 돌며 먼저 반기고


눈이 흐린건 넘어가는 해 탓이라

고개 들어도 마른가지 위 홍시를 쳐다봐도

눈물은 그치지 않으니

부엉이 바위만 단단할 뿐

비는 어제 왔잖아 그만 인사를 하자


신화가 잠든 김해는 전설을 영글었고

양복 한벌 잘 빼입고 다시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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