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4회 창작 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꼬마아이>외 4편

by 저녁하늘 posted Mar 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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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아이

작은 시안에 나를 내다보는 저 꼬마아이

손을 뻗으며 잡힐 듯 잡히지 않은 너란 존재

그림자 없이 단 홀로 서 있는 그저 단단한 아이와

말없이 서로를 쳐다보며 기다리는 적막한 시간


조그만 상자에 수많은 못이 박힌 자국들

못에 박힌 자국 하나하나 꺼내보면 마음에 얹힌 슬픈 기억들


수정같은 눈으로 담담히 읽어주는 저 꼬마아이

어디서부터 위로해줘야 할까


그리고 아픔을 감춘 나의 목소리를 천천히 내뱉어 본다


가슴에 박힌 선명한 장면

나를 수없이 넘어지게 하는 스쳐 지나간 얼굴들


지나온 모든 어린 순간들

슬픔을 간직한채 훌적 커버렸네 


강인하게 살아온 삶

혼자서 지켜낸 내 삶

정작 내 슬픔까지 지켜내 나를 힘들게 하구나


작은 시안에 나를 내다보는 저 꼬마아이

손을 뻗으며 잡힐 듯 잡히지 않은 너란 존재


너라는 존재를 멍하니 바라보다

너라는 존재로 용기를 내

세상 밖으로 나가 본다



수줍은 고백

고백합니다

진정한 존경과 순결한 마음을 깨닫게 해주셔서 

하얀 장미같은 마음을 늘 지닐게요


고백합니다

복사꽃 핀 당신의 얼굴에 하염없이 님의 수고와 지각을 품고

관계의 시작으로써 이기적인 삶보다 이타적인 타인과의 관계 속에

행복감을 찾으며 노력할께요


고백합니다

저에게 사랑이라는 물을 주며

당신의 사랑이 내 안의 용기와 희망을 품어줘서

어린 새싹은 다른 잎의 마음에 용기라는 글자를 품어주며 희망을 전달하는 기쁨이 될께요


고백합니다

당신의 따뜻한 품 안에 있다가 

먼 훗날이 되어

잎과 꽃이 만날 수 없어서 서로 그리워하는 상사화가 될때면

서로의 순백과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느끼며

변함없이 당신을 사랑할께요



캄캄한 밤에는

캄캄한 밤

우리는 하늘을 몇 번 올려다 보았는가


캄캄한 밤에는 

온 세상을 검게 물들인다


검은 바탕 주제에

우리가 빛날 수 있게 희생하는구나


캄캄한 밤에는

모든 것을 침묵으로 감싼다


온 세상이 죽은 듯 정적으로 소리를 가득 채워

내면 깊숙이 그리워했던 순간들을 떠오르게 하는구나


캄캄한 밤에는

자신의 세상으로 끌어들여 끝없는 어둠을 보여준다


어둠 속 정차 없이 떠도는 내 마음을

밤 막차로 안도감을 보여주는 구나


그래서 이러한 캄캄한 밤이 좋다


가장 밝은 별들을 보며 소망을 품을 수 있지 않은가

수많은 고찰을 통해 비로소 나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은가


지금도 나는 캄캄한 밤하늘을 쳐다본다



침묵

반복되는 일상

반복되는 나


하루하루가 나태해져 간다

내 머릿속과 내 마음속은

텅 빈 침묵이 흐른다


그 침묵을 깨기 위해

나의 친구를 찾으러 간다


이때 내 몸과 손은 좀비처럼

자체 슬로우 모션이 된다


가까스로 힘겹게 친구를 찾으며

움직이지 않는 자동차를 연료로 넣어주는 것처럼

내 뇌에게도 지식과 즐거움을 넣어주어도


여전히

침묵은 흐른다



찬란한 인생

영광의 노벨상과 위대한 위인전 부럽지 않은 

당신의 찬란한 인생을 보아라


파도 물결 바람에 맡겨 거칠어지다 온순해지며

마침내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당신의 찬란한 인생을 보아라


하늘에 구멍이 뚫인 듯 비가 너도나도 내리고 싶어 앞 다투다

황금빛 햇살을 머금고 일곱빛깔의 무지개를 펼치는

당신의 찬란한 인생을 보아라


백 미터 마라톤을 하며 너의 눈 앞에 끝없는 산들이 보이고

몸과 마음이 지쳐 숨통을 조여오지만 포기하지 않는

당신의 찬란한 인생을 보아라


어느새 한 페이지의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당신의 찬란한 인생에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이름: 전유나

이메일: jeonuna1779@naver.com

     HP: 010-4953-1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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