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2차 창작콘테스트 응모 시부문 <눈동자> 외 4편

by 루시님 posted Nov 2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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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동자


네 새까만 눈동자에

별을 가득 담아 주고 싶었다


네 새까만 눈동자에

내 색채를 물들이고 싶었다


네 새까만 눈동자에

빛을 불어넣어 주고 싶었다


네 새까만 눈동자는

여전히 새까매서

끝없는 암흑만이

가득해서



그때는


봄이었다


여름이었고


가을이자


겨울이었다



방황


방황을 하더라도

뭐 어때


네가 가는 길이

곧 길이자 정답인걸


네가 걷는 길은

틀리지 않다는 걸


내가 걷는 길도

틀리지 않다는 걸


우리가 걷는 길은

다르다는 걸



이맘때쯤


이맘때쯤


건물에 수놓은 불이

하나둘 꺼져 갈 때 즈음


나는 생각에 잠긴다


이맘때쯤

오늘 있던 일도 되돌아보고


이맘때쯤

나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맘때쯤

우주 속으로 빠져들어 가고


이맘때쯤,

이맘때쯤.



이상하게


이상하게

이상한

나만의 방법


남들은

이상하다

여기지만


뭐 어때

이것이

내 방식인걸


이상하게

이상한

나만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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