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by 현행 posted Jan 2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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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 I (부제 : 나비의 입장 ; 벌레)

 

일찍 일어나는 새가 많은 오늘

부지런한 나는 서글프구나

힘껏 펄럭인 나래

간다타도 아닐진데

어이하여 내려 온 거미줄인가

열심을 다한 죄가 이기(利己)라면,

왜 더욱 죄여만 오는가

석가는 어데가고

창조신의 제물이 되었는가.

정교히 수놓은 섬

피 웅덩이에 떨어진 거름이 되었구나.

간다타 : 아래의 내용 참고. 동화 거미줄 내용 요약본.

창조신 : 인도의 창조신(거미)으로 거미줄로 섬을 만들었다고 한다.

 

거미줄(蜘蛛, くものいと)

거미줄(蜘蛛, くものいと)은 죄를 짓고 저승의 지옥에 떨어진 간다타가 석가모니가 내려준 거미줄을 타고 극락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잡지만 이기심 때문에 다시 지옥으로 떨어진다는 내용을 담을 작품이다.

 

작품요약

 

어느 날 석가모니께서 극락의 연못가를 거닐고 계셨다. 석가모니는 잠시 연못가에 서 계시다가 수면을 덮고 있는 연잎 사이로 연못 바닥의 모습을 보셨다. 이 극락의 연못 밑은 지옥의 바닥에 해당되는데, 수정 같은 물을 통해 삼도천(불교에서 말하는 저승 가는 길에 건넌다는 내.)과 바늘산의 모습이 마치 만화경을 들여다보듯이 확실하게 보였다.

 

그런데 그 지옥 바닥에 간다타라는 남자가 다른 죄인과 함께 꿈틀대고 있는 모습이 석가모니의 눈에 띄었다. 이 남자는 나쁜 짓을 많이 한 도둑인데 딱 한 가지 좋은 일을 한 적이 있었다. 그것은 길바닥을 기어가는 거미 한 마리를 죽이지 않고 살려주었던 것인데 석가모니는 그 일을 기억해 내시고는, 그런 선행을 한 대가로 이 남자를 지옥에서 구해 주려고 거미줄을 지옥으로 내려 보내신다.

 

이곳은 피 웅덩이로, 간다타는 다른 죄인과 마찬가지로 떠올랐다가 가라앉았다 하고 있었다. 사방이 깜깜하고 무시무시한 바늘산이 빛나고 있는 무시무시한 공간이다. 그런데 어느 날 간다타가 무심코 머리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니 멀고 먼 천상에서 은색 거미줄이 슬슬 머리 위로 내려오는 것이었다. 간다타는 기뻐하며 이 줄에 매달려 계속 올라가면 지옥에서 빠져나가는 건 물론이고, 잘만하면 극락에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재빨리 거미줄을 잡고 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옥과 극락 사이는 몇만 리나 되기 때문에 아무리 안달해 본들 쉽게 위로는 올라갈 수 없었다. 한참을 올라가다가 지쳐 잠깐 쉬면서 그는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러자 열심히 올라온 보람이 있었는지 조금 전까지 자기가 있던 피 웅덩이는 벌써 어둠 속에 가려져 있었고, 바늘산도 발밑에 있었다. 그런데 그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거미줄 아래에서 수많은 죄인들이 자기가 올라온 뒤를 따라 마치 개미의 행렬처럼 위로, 위로 열심히 올라오고 있는 것이었다. 그는 거미줄이 끊어지면 다시 지옥으로 떨어질 것이 뻔하기 때문에 뭔가 방도를 취해야겠다고 생각하여, 큰소리로 죄인들에게 내려가라고 소리를 질렀다. 바로 그 순간, 거미줄이 갑자기 끊어지면서 눈 깜짝할 사이에 간다타는 어둠 속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석가모니는 극락 연못가에 서서 이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시다가 간다타가 피 웅덩이 바닥으로 가라앉자 슬픈 표정을 지으시며 다시 한가로이 걷기 시작했다. 자기만 지옥에서 빠져나오려고 하는 간다타의 무자비심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 원래 있던 지옥으로 떨어진 것이 석가모니의 눈에는 한심하게 보였던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거미줄 [蜘蛛]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일본문학, 2013. 11., 인문과교양)

 

 

거미줄 II (부제 : 거미의 입장 ; )

 

데본에 뭍으로 올라올 적,

대본다 한들 비할 것 있었으랴

 

가진 것은 나뿐이라

황량(荒涼)한 공()이 나였다.

 

오랜 조상의 공()이 이룩한 공예(工藝)

수 없이도 곱게 배틀질하는 누()에 비할소냐

 

나의 줄을 공포(恐怖)라 명명(命名) 마라

나의 줄은 공표(公表)하는 공평(公平)이라.

 

 

데본(Devonian period, -) : 지구 고생대 네 번째 시기.

거미줄 III (부제 : 거미줄)

 

너저분하고 끈적거리는 거미줄이군요.’

 

자세히 보시오.

각자의 색이 있고,

규칙이 있소.

 

제각기 갖춘 각들은

제 생각을 말하고 있소.

 

여럿이 길게 늘어선 가로수(街路樹)

엎어진 가로의 수와는 다르오.

 

쭉 뻗은 선 하나에

수많은 이유와 이해가 달려있소.

 

헤아릴 수 없는 바람에

세찬 바람에도 건재하오.

 

하나가 끊어진들

아직 그것은 하나요.

허나, 가지가 부러진다면.

모두가 없게 되오.

 

정교하고 정갈한 집이군요.’

 

거미줄 : 가로 실은 끈적거리나, 테 실과 발판 실, 세로 실은 끈적거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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