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0차 창작콘테스트 시부문 공모 ( 짝사랑 외 4편 )

by 수진 posted Aug 0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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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네 체온에 불시착한 마음은

사랑을 유일한 동력 삼아

끝없는 그 곳으로


조금 더 사랑할 수 있게

네 품 속으로





권태의 색


빨간 빛에 먹힌 붉은 꽃 나무

시들시들해지는 강아지풀

그 모든 순간에 네가 있었다


옅어지는 물감 속 비치는 우리의 사랑은

아무 색을 띄지 않아

눈이 멀어버려

뜨거워지는 이름을 되뇌어






몇 마디



너는 내게 물었지

얼마만큼 저를 사랑하냐며

나는 끝내 대답하지 못했어

내 사랑은 고작

몇 마디로 끝날 게 아니니까






온도


내 체온 속 기포가 하나 둘 터지며

폭죽 소리를 내어

맨발의 온도는 뜨거울까

아님

이 순간의 온도가 더 뜨거울까






싶어


우울이 좀먹은 네 몸뚱아리를

하나 둘 집어들어 퉁겨내고 싶어

회색 빛의 손톱을 뜯어내어

내 모든 걸 붙여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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