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창작 콘테스트 시부문 - 이별한 후 외 4편

by 모퉁이 posted Jul 0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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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한 후..


잎새에 스치는 빗방울은

빛을 잃어버려 어둠을 기다리는

슬픈 이별들이었다.

 

사랑이 끝나버린 초라한

검은 눈동자들의 울음이었고

땅 속으로 떨어져 가는 시린 아픔이었다

 

애써 외면하려 하려했건만

땅 속을 헤매이며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눈망울은 그림자가 되어

그 사랑을 지우지 못했다

 

어쩌면 하는 바램으로

잊혀지지 못할 내 그리움은

오늘도 한없이 떨어져 헤매이고 있다.




소녀는 비를 좋아했다.



소녀는 비가 내리는

창 밖을 바라본다

 

소녀는 아무런 의미없이

그 내리는 빗소리를 자신과

흩내리며 같이 하고 싶어했다


소녀의 마음을 달래주는 이도 비였었고
소녀와 마음을 나눌 이도 비였다

 

비를 좋아하는 소녀는 공상을 좋아했고 혼자였었다

아무 물어주는 이없이 그저 혼자서기를 반복하였고

깊은 대화를 나눌 아무이 없었다

 

그렇기에 빗소리를 듣고 같이 흡수되고 싶어했다.



니가 없다는 것은..


멀리서라도 널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은

아무말 할 수 없는 음성을

마음에 새길뿐이고

 

손으로 너를 만질 수 없는

내 손길은 이젠 생각으로

촉감을 느낄 뿐이었다

 

너를 보고싶어 달려가고 싶어도

이 세상에 없다는 걸 알았을 때

기억이 널 쫒아가고 있을뿐

 

기대어 의지할 곳 너였는데

이젠 내 의지 할 곳 없어

슬피 창문을 바라보며

달만 애달피 쳐다 보았지

 

다시 돌아와달라 애원해도

너는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뿐

아무런 메아리에도 너는 보이지 않는구나

 

허무해진 나를 버틸 수 없는 지경으로

만들어 버렸고 나를 너가 있는 곳으로 가게끔

나의 몸을 고통스럽게 했지

 

고통스럽지만 너에게 갈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또 하루를 멍들게 해버렸어

 

너에게 조금씩

나는 너에게 그렇게 달려가고 있을뿐이다.

그토록, 가까이..





입술, 물들고 싶어라



강변을 걷다 너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마음이 설레였지

 

바람따라 흔들거리는 분홍 꽃내음은

내눈을 멀게했고

 

수채화처럼 퍼져가는 너의 작은 꽃잎은

수줍어하며 나에게 인사를 건냈지

 

그대여 나와 함께 춤을 추자며

그 향내를 내뿜으며 달콤하게 내 귀를 적셔버렸지

 

온 감각을 그 꽃잎에 몰입하여

함께 물들어 버렸어

 

이젠 너와 함께라면

어디든 언제든 물들고 싶어라.




사랑하는 이를 보낸다는 것.


사랑하는 이를 볼 수 없지만 그 사랑을 존중하여

그 사람을 보내 줄 수 있는 것.

내 진심이 버티는 한 너를 보내도 아픔이 되지 않다는 것

니가 나를 멍들게 하여도 너의 마음을 자켜주는 것

내가 너를 사랑하는 힘든 고백이었다.

 

사랑으로 너가 남아주길 원했던 나는 인내의 쓴맛을 느껴야했고

너의 희미한 진실 앞에서도 눈물을 보이지 않아야했었다


하지만 너는 이미없는 마음으로 나를 멀리하였고

나는 그 냉정해진 마음을 보내줘야만 했었다

사랑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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