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어둡다, 핏속에서
살을 찢고
심해어가 번쩍이고
눈동자 가운데가 썩고
따가운 물결이
쉭, 쉭
소리 내며 흐를 때
여전히
어둡다, 끌어올린 코끝
그에 걸린 낚싯바늘
이별
식은 촛농에 애도를 표하다
일그러진 옷자락
쓰다 만 모자 위
어딘가에서
둥그런 눈알처럼 굳은 촛농
촛농은 보지 못할 어지러운
세상에 애도를 표하다
죽어버린 스물의 연인
의자
의자에 앉은 붉은 머리
여자의 검은 눈에
비친 파란 방에
뚫린 네모난 창문에
올라탄 개미의 몸뚱이를
태우는 햇빛으로
흘러나오다 점멸된 감정의 의자
응모자: 신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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