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의 노래
아아- 나는 또다시 산마루턱 중앙을 딱 가로막고 앉아
한탄의 노래를 부르었습니다
새들도 지저귀며
그리도 할 것이 많은지 여기저기로
화다닥 화다닥 뛰어다닙니다
하물며, 찢어진 듯 갈라진 하늘에선
비가 거침없이 우두두 쏟아져내려왔습니다
"아픈 새 하나없게 해주이소."
작은 목소리를 내어보아도
진실로 신은 존재하는지 의문을 품게 만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아스라이 멀어진 우리네 세상은
참 좁고도 넓습니다
저잣거리로 무리 지어 뛰어가는 새들을 따라
굽이굽이 걸음을 옮기면
둔탁한 소리 물론이고
무쇠봉이 허공을 갈랐습니다
뚝뚝 이 땅으로 쓰러져내린 새들은
숨이 끝날 때까지 지저귀었습니다
나는 그 새들 기리며 다짐하였습니다
아아- 나는 또다시 산마루턱 중앙을 딱 가로막고 앉아
한탄의 노래를 부르었습니다
상사꿈
지독한 병에도 걸렸습니다
이 병명은 단순한 그리움의 세상인 것을 알고도
허구라는 것을 알고도
그리 힘겹게나 손을 내밀어도
잡히지 않던 그대는
나의 사계절,
나의 첫 번째,
나의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을 지키지 못한 나는, 나는
꿈에까지도 당신을 보며
한참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며
눈물 흘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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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정은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