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차 한국인 창작 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 '나의 슬픔을'외 2편

by 작사지망생유씨 posted Aug 3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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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슬픔을


처마위에 기와가 깨질때, 나의 죽음이 다가옴을.

보름달을 가리는 그 흐린 구름이 곧 나의 운명임을.


목까지 차오르는 내 슬픔이 나의 존재의 이유임을.

저기 우뚝 선 북극성 하나가 나의 처지를 알듯.


자주적인 민족의 얼을 담고 싶던 내 이상은 

궁궐의 깨진 맑은 거울 마냥 균열이 갔다.


스스로의 힘으로, 우리의 지성을 맞대어

이 나라를 지켜야만 했다.


나는 그러지 못했고,

타의적인 힘을 빌려 이나라를 살리려 했다.


나는 그러기에 죗값을 치루는 것이다. 

이 조국의 순정성을 잃은 댓가를.


내손으로 불씨를 피웠으니,

내스스로 그 불꽃을 감당해야 한다.


내몸이 서늘한 칼에 찢겨 발겨지고 

온몸이 불에타도,

나는 나 자신이며, 여기에 있다.


내 몸은 불에 타서 없고, 영혼도 없지만 

나는 한성의 땅에 서서 

나의 후회를 목놓아 부를 것이다.

그게 내가 마지막으로 살아야 할 이유 아니겠는가.




하얀 구름 


맑고 청명한 하늘을 보니 

나는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티없이 푸르른 하늘을 보니.

새하얗고 깨끗한 구름이 내 눈동자를 스쳐갔다.


하얀 구름은 맑고 깨끗하여

어떤 색이든 물들일 수 있었다.


나는 그곳에 위증의 한 방울을 칠할 수 없었다.

인생을 거짓말로 살아가게 된다면,

다시는 맑고 티없는 하늘을 볼 수 없을 것 같았다.


지난 나의 인생의 쓰라림에 불면에 시달릴 때,

여명의 빛이 나를 내리쬐었다.

그 색은 흐리고 어두웠으나, 허위가 없었다.


짙은 남색과 보라빛이 나를 세우고 

인생의 희망을 향해 붓질을 하였다.


촉각을 스치는 그 붓질의 소리가 들리고

나의 색깔은 티없이 맑은 하늘이 되어갔다.





찬란한 사랑의 역설


사랑이란 찬란하고 영롱하게 빛나지만, 

사랑이 끝나면 불씨처럼 허무하게 꺼저버린다

참으로 모순적인것이 사랑이거늘 


사랑이 내 가슴에 충만할 땐 

사랑하는 존재를 위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세상의 가장 큰 힘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을 나아가는 든든함이 나의 육신을 감싼다


사랑이 끝나고 시들면 

생명력이 충만한 숲도 

매말라 가뭄이 든 황무지 마냥 사그라든다


가슴속 공허함과 슬픔이 사무쳐 든다.

허무함과 외로움에 사무쳐, 정서에 허덕인다.


나만의 사랑이라도 사랑은 내 맘속의 보석 같거늘.

사랑은 허무하지만 나에게 너무도 소중하거늘.




이름: 유승빈

H.P: 010-5133-8084

메일: seungbin9711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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