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한 마음
죽은 사람의 몸을 싣고 온다는 나비
내가 꽃을 사는 이유
목이 붓고 눈물이 따끔거리고 피부가 벌게져도
좋다 너를 만날 수만 있다면
매일 찾아오는 하얀 나비
그 조그마한 날개짓에 네가 정말 있다면
오늘 나도 데려가줘
끝의 시작
또 나만 없는 봄이 시작된다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너만 곁에 있으면 말이다
덜컥 심장이 내려 앉는 듯
칼바람이 치는 불안감은
가는 널 붙잡지만 막지 못했다
원망 괴로움 슬픔
너의 뒤를 쫓았다
쓰러져가는 너를 받았다
배에서 스며흐르는 꽃이
나의 손에서도 피어났다
어쩔 줄 몰라하는 나에게
와중에도 새로운 봄을 던져주며 떠났다
너의 꽃은 나의 봄이 영원하리라는 듯
끝없이 피어올랐다
네가 없는 봄이 시작된다
잔혹한 아름다움
유성이 떨어진다
차례로 떨어지더니 곧 일제히 쏟아졌다
수 많은 유성들이 따뜻한 소리로 떨어졌다
유성들이 수놓은 그림과 소리의 황홀감
경국지색 나타나듯 내 마음도 흔들렸다
갈수록 더 고조되는 유성들의 움직임
정점으로 미치려던 그 순간
새까마한 도화지 온데간데 없는 유성
숨 막히고 괴로운 누군가의 아우성
이상하게 목이 아파 쓰라리고 쓰린 호흡
황홀감을 잊게 만드는 뼈저린 한
너무나도 시끄러워 꺠닫지를 못했다
내일이 없는 듯 세상에 분노하듯
환희의 절규를 하고 있던 건
나였다
간절함
눈을 감으면
힘들지 않을 수 있다
귀를 닫으면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다
생각을 멈추면
괴로워지지 않을 수 있다
행동을 멈추면
복잡해지지 않을 수 있다
모든걸 내려 놓을 수 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고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너는 기억에서 사라져야 한다
소중하기 때문에 지워야 한다
이기적인 나를 이해해줘야 한다
다시 만난 날 기억한다면 웃어줘야 한다
변함 없는
떨어지는 별을 잡았습니다
분명 당신일거라며
내가 아는 당신은 방랑자였습니다
정처없는 들개처럼
붙잡고 말았습니다
하늘을 떠도는 모습에
줄곧 어긋나기만 하였습니다
당신은 너무나 자유로웠으니
결코 잡혀지지 않았습니다
그 어떠한 별도
멀리 비웃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리석은 짓이라며
그렇다면 빕니다
어리석은 짓을 계속 할 수 있기를
당신을 잡을 때까지
이름: 이가희
이메일: vixxjjang1@naver.com
연락처: 010 5801 5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