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6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멋있게> 외 4편

by mook posted Dec 0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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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게



어쩔 수 없는게

아무리 멋있게 꾸며보아도

다 들통나 버리고 말아

속을 들켜 벌거벗은 기분으로 너의 눈을 마주하면

나는 한 떨기의 작약처럼 

수줍음을 가득 머금은 그런 얼굴로

너를 맞이하고 말아

어쩔 수 없는게

예쁘고 화려한 옷을 차려입어도

다 들통나 버리고 말아

언제나 내 마음만 바라보는 너의 눈을 마주하면 

아무리 멋있게 꾸며보아도

마음만 비쳐져서 숨길 수 없어


생명의 길 


아무도 없는 하늘에 소리쳐 외쳐봤어

이 넒은 우주의 나혼자같은 느낌

그래서 밤하늘에 떨어진 별도 날 반겨준걸까

저 우주끝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어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걸

천천히 미래는 흘러가도

내 길은 여전히 반짝이지 않아


반짝이는 등불에 손을 비추어 보면


밤하늘에 별자리가 길을 알려줄까


자리


당신을 위한다는 말

그런말을 잘 가려내야 한다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

그런말을 의심해봐야 한다

당신에게 호의를 베푸는 사람

그 호의를 의심해야한다

모든 선택은 내 생명들과 직결되고

당신의 눈을 가려야  한다

바보처럼 욕심도 없어야하고  

제 나라 사람들을 사랑해야한다 

그 자리는 이기적이고 고독해야한다


최고의 사냥꾼


먹잇감을 낚아챈다

언제나 누군가가 나를 위해 먹이를 갖다 바쳤다

얌전히 주는 것만 받아먹고

몸만 성장했다

먹이는 맛있었다

내 주변에도 이상하게 먹잇감이 넘쳐났지만

준게 아니니 먹지 않았다

나는 최고의 사냥꾼이다


세월이 흘러

나는 늙었다

하지만 먹이를 던져주던 사람은 

보이질 않게  되었다

나는 말라 비틀어져갔다

내 주변에 먹이가 넘쳤지만 

나는 움직일 수 없게되었다

혼자 먹는 방법을 모르겠다

나는 최고의 사냥꾼

낡은 쓰레기통






별무리가 내게 안기듯

넌 내게 안겼다

잠시나마 따뜻한 품을 느낀 내가

너에게 한 말은

별보다 태양이 었으면 좋았을텐데 였다



박서영

010-3218-3560

sunnyminilo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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