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4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여유, 빈 공간 외 2편

by 김기성 posted Jun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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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빈 공간

 

하루가 꽉 채서 여유롭지 않을 때

커피로도 빈 공간을 채울 수 없을 때

덜어내자

쏟아내고

울어버리자

 

쫓기듯 바쁘고

하나의 꼬리엔

머리가 붙어있다

 

그 와중에 네가 보고싶다

너의 미소랑

찡그리듯 웃는

너의 얼굴이 보고싶다


바지선

 

무슨과에요?

라고 묻는 네 말에

요동치는 바지선 때문이 아니라

내 마음이 흔들렸다

 

차라리 그때 만나지 말걸

하는 후회

너 때문에 세상이 다 바뀌었

세상의 중심이 되어버린 스마트폰

너의 연락

너만 기다리는 나

보고싶고 또 그립고 허망하다

널 만나고 나면 특히 더 그렇다

가슴에 큰 구멍이 뚫린것 처럼

그리움으로 깊게 파버린 구멍에

잠깐동안 너를 채우고 나면

널 좋아하는 크기만큼

더 깊어진 감정

너와 헤어지면 다시 찾아오는

공허함

하지만 더 커진 구멍

 

바보같이 표현 못하는 맘

혹시라도 너가 멀어질 까봐

겁이 나서, 차라리 지금의 관계라도

너만 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겁쟁이처럼 숨기만 하는 바보

 

그냥 보고싶었다고 너만 생각났다고

모든 순간이 사물이 너로 겹쳐 보였다고

말하고 싶은데 그럴 배짱도 없는 나

 

 

순수를 잃어버린 미소

 

힘들다고 말하고 싶다

너무하다고 이 상황이

견디기 힘들다고 나 좀

도와 달라고 울면서

애원하고 싶다

 

얽매이지 않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돈

과 시간의 굴레

 

거절할 수 없는 부탁

웃으며 알겠다고 할 수 밖에 없는 나

내가 착하다고 생각하는 상대방

하지만 그게 사실은 아닌데

사람 좋은 미소로

숨기는 나

 

이제는 이 순박한 미소가

자동으로 나오는 나

순수함은 이제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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